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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책과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집사람이 주말에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영화나 한편 보자고 했을때 솔직히 내키지 않았다. 아이에게 슬쩍 떠보니 엄마가 보고싶어 하는 것 같아서 보겠다라고 하길래 내심 애가 안본다면 그 핑계로 보지말자고 하려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사실 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1년에 서너편 정도는 극장에서 관람하는데 대 원칙이 있다. 우선 한국영화여야 하고, 시시껄렁한 킬링타임류의 영화가 아닌 분명한 메세지가 있어야 하며, 내가 땡겨야 한다는 거다. 영화 제목은 어디서 들은 것 같긴 했는데 사전 정보가 아무것도 없어서 내키지 않았다. 내용이 뭐냐고 물어보니 아이 말로는 재난영화? 탈출영화?라고 하길래 배우빨(?)을 앞세운 영화구나 라는 생각이 앞서 더더욱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 왠걸, 허무맹랑한 재.. 더보기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유시민 60이 넘은, 스스로를 '문과 남자'라 칭하는 저자가 50대부터 읽기(공부하기) 시작한 과학서적들을 바탕으로 과학에 대한 입문서적을 냈다고 해서 읽게 되었다. 나는 스스로 '이과 남자'로 칭하지만 막연하게 문과에 대한 동경을 해왔던게 사실이다. 지금은 교육과정이 문이과 통합이라 고등학교때 아예 문과와 이과를 나누지 않는다는 말도 있고, 대학교 진학을 할 때 교차지원이라 해서 문과가 이과계열의 학과를 지원하거나, 이과가 문과계열의 학과를 지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안다. 현재 근무중인 직장 내에도 대학 전공은 토목이지만 고등학교때 문과 출신인 후배들이 종종 들어오는데 그럴때마다 대학교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물어본다. 각설하고 책의 제목만 봐서는 마치 요즘 말하는 '과알못'이 과학에 .. 더보기
다음 소희 지난 주말 극장에서 본 영화인데 캐스팅이나 화제성과 달리 독립영화처럼 개봉관이 많지 않아 상영관 찾는게 너무 힘들었다. 많은 관객이 봤으면 하는 아쉬움보다 상영관 수의 부족이 더 문제인 듯 하다. 대기업 통신회사 콜센터에 현장실습 나간 여고생의 자살 사건을 극화한 이 영화는 보낸 내내 불편했다. 몇년 전 대형마트 비정규직의 노동문제를 다룬 영화 가 떠오르는가 하면, 최근 읽은 청년공 출신 작가의 화제작 도 생각났다. 를 봤을땐 머리를 한대 세게 맞은 느낌이었고, 를 읽었을 땐 나보다 훨씬 어린 친구(MZ세대)의 살아온 이야기가 내가 경험하지 못한 나보다 한참 윗세대 이야기라고 해도 이상할게 없을만큼 비현실적이어서 놀라웠다. 그런데 는 속 비정규직 문제와 속 청년문제 두가지가 모두 담겨있다. 단지 기업에서.. 더보기
디아스포라 영화 3편 디아스포라(Diaspora) : 팔레스타인 지역을 떠나 유량하던 유대인을 가리키는 말에서 파생되어 특정 민족이 원래 살던 지역을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떠나 이동하는 것을 의미 최근 독립영화를 OTT 서비스 등을 이용에 감상하였는데 원래는 개봉시점에 맞춰 상영관에서 보고싶은 의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독립영화의 특성상 주변 상영관을 찾기가 너무 어려워 결국 시간이 지나 집에서 볼 수 밖에 없었다. 1. 헤로니모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중인 전후석 감독이 휴가차 쿠바를 방문하였다가 우연히 만나게된 쿠바 한인들을 통해 헤로니모의 발자취를 따라가는데 그로인해 뜻하지 않게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까지 하게 된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하와이에 사탕수수 노동자로 이주한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그 무렵 일부는 멕시.. 더보기
영화 헌트 이정재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감독 데뷔작 이라길래 뜬금포라는 생각이 앞섰다. 게다가 정우성과의 조합이라니. 그런데 둘이 '청담부부'라고 할 정도로 엄청 친하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은 거의 없는 상태로 도발적인(?) 포스터에 끌려 보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인 감상평이라고 한다면 우선 시나리오가 굉장히 좋았다는 거다. 예전에 를 봤을때 우리나라에서 이런 시나리오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자주 영화를 보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이런 시나리오가?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픽션을 적절하게 혼합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동백림 사건이라든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라든지, 이웅평 소령 귀순 사건이라든지, 버마 아웅산 사건 .. 더보기
커피인문학 - 박영순 개인적으로 몇년전까지 커피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거의 마시지 않았다. 어린시절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이유로 엄마가 그 음료(?)를 접할 기회를 주지 않았을 때 오히려 반대급부처럼 먹고싶었던 적은 있었지만 마음껏 먹을 수 있게된 성인이 된 이후엔 그다지 땡기지 않았다. 오래도록 많은 한국인에게 '커피'라는 명사는 속칭 '다방커피'로 불리우는 '믹스커피'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었다. 사무실에서 하루에 몇잔씩 마시는 사람들도 많았고, 흡연자들은 담배와 함께 믹스커피를 즐겼다. 음료자판기 이외에 믹스커피 자판기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중 하나였다. 그러던 것이 요즘에 믹스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거의 없다. 믹스대신 카누를 먹는것 같더니 어느새 사무실 커피는 아쉬울때나 즐기는 문화로 바뀌고 거리에는 온갖 커피전문점.. 더보기
조선왕조실록 - 박시백 우연한 기회에 특가로 판매중인 역사 만화책을 알게되어, 마침 코로나19로 집에 붙어있는 시간이 많은 아들과 같이 읽으려고 구입했다. 만화책이기 때문에 다른 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읽기가 편하고 진도가 빨리 나가는 장점이 있으나, 한편으로는 역사책이기 때문에 글이 많고 한자어 표현이 많이 등장해 쉽지마는 않다. 대하소설과 같이 장편의 문학작품을 읽으면 작가가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 역시 비 전문가인 작가가 조선왕조실록 원문을 공부하여 읽고 다른 사료 등을 참고하여 자신의 해석과 시각으로 풀어나가는 것으로 전권을 완성하기까지 13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고 하니 그 고충은 실로 상상하기 어려운 인내의 과정일 것이다. 사실과 기록에 기초하여 인물을 묘사하여 그리고 최대한 고증에 맞춰 복식이나.. 더보기
위기의 민주주의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부제는 '룰라에서 탄핵까지'로 되어있는데 브라질은 지구 반대편 나라로 막연히 축구를 잘하는 나라라는 것 이외에는 다른 정보가 없는 곳의 정치사가 회자되는 이유가 궁금했다. 노동자 출신의 룰라 대통령 당선과 그의 높은 지지율에 대한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으나 재선 이후 당선된 지우마 대통령은 영화를 보기까지 알지도, 관심도 없었던게 사실이었다. 브라질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라는 수식어 이외에도 작년 탄핵을 당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고 연정의 파트너지만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위치한 정당의 소속으로 부통령이 된 자가 권한대행을 이어받아 탄핵을 완성시키고 검찰과 법원이라는 정부기구를 통해 합법적으로 전직 대통령,..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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