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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책과 영화

한강 - 조정래 (2003. 1. 14.) 조정래의 세번째 대하소설 한강을 마침내 다 읽었습니다. 이번 겨울방학의 목표가 조정래 대하소설 다 읽기인데 한강을 끝냈으니 1/3의 진도율이네여.. 이제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순서대로 읽을 예정입니다. 한강은 6.25 전쟁 직후부터 박정희가 죽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는 시간까지의 현대사를 다룬 작품입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각자 그들 나름대로의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지지만 결국엔 그들이 서로 오묘하게 얽히고 얽혀서 큰 틀을 이루게 되지요.. 그렇게 여러 사람들과 수많은 사건들을 조직적으로 구성해낼 수 있는 작가의 능력도 정말 대단합니다. 10권 권말에 작가의 말에 보니까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독자들로부터 어떻게 그렇게 구성을 해내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 더보기
고아떤 뺑덕어멈 - 김소진 (2003. 2. 2.) 여러개의 단편소설이 묶인 소설집인데 소설이라기 보다는 작가와 주변인물들에 관한 이야기, 그중에서도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산문집에 가까운 소설입니다. 서문에서 작가가 밝혔듯이 자신의 아버지를 (참고로 '흘레'라는 단어는 암컷과 수컷을 교접시킨다는 고유어입니다.) 이었다고 고백하면서 그런 아버지의 삶을 자신이 벗어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려지는 아버지라는 모습이 부끄러운 모습이 아닌 너무나도 정겹고 그리움의 대상으로 따뜻하게 그려지는 작품이지요. 역시 서문에서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으로 형(작가의 친형)이 젊은 나이에 아버지를 따라 세상을 떠났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숙명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소진 또한 그 책을 출간하고 2년뒤인 199.. 더보기
노무현의 상식 혹은 희망 - 문성근 외 (2003. 1. 5.) 출간된지는 2년정도 된 책입니다. 괜히 대통령 되었다고 해서 나온 책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세요.. 전 이 책을 지난 5월에 읽었습니다. 한창 민주당에서 국민경선이 절정에 달했을 때였지요.. 국민경선이 처음 시작될때만 해도 막연히 이인제가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고 정치에도 별다른 관심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린시절 5공 청문회를 보았던, 당시에 쥐뿔 뭘 알았겠습니까마는 뇌리에 박혔던 강한 카리스마와 날카로운 질문들이 몇개 생각나는 정도였지요.. 이책은 노무현의 자서전이 아닙니다. 물론 노무현에 관한 이야기임엔 틀림없지만 정치인 노무현과 인간 노무현을 주변에서 지켜본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한 것들을 모은 에세이 형식의 책입니다.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다 절필을 .. 더보기
E=mc² - 데이비드 보더니스 (2002. 12. 28.)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이상한 소리나는 기구인 대양ENC의 엠씨스퀘어 때문에 더 잘알려진(?) 아인슈타인의 공식이죠.. ㅡㅡ;; 그 공식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현대 물리학의 역사가 재미있는 일화들과 함께 기술되어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전기를 그린 인물 중심의 책이라기 보다는 아인슈타인의 공식이 主가 되어 그 공식에 얽힌 사람들과 사건들이 중심을 이루는 책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아인슈타인이라는 물리학자는 인류의 역사상 가장 뛰어난 머리를 가진 사람으로 인식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실제의 아인슈타인은 이 공식이 탄생하기 전까지 대학에서 겨우 낙제를 면하고 간신히 졸업하고 그다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선 아인슈타인이라는 사람의 업적보다는 인.. 더보기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사이먼 싱 (2002. 12. 20.) "xⁿ+yⁿ=zⁿ을 만족하는 정수 n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 0, 1, 2 제외) 나는 이것을 독특한 방법으로 증명해 내었다. 그러나 공간이 부족하여 더이상 적지 못하겠다."고 책의 한 귀퉁이에 끄적거린 아마츄어 수학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다른 수학자들이 증명해가는 과정을 수학의 역사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기술한 책입니다. 굳이 수학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보면 쉽게 이해가 가능한 그런 정리이지만 그것을 증명하는데 내로라하는 수학자(뉴턴, 가우스, 라이프니츠, 베르누이 등등)들조차 결국 포기하고만 그래서 과연 페르마가 그 정리를 증명해 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한 수학의 역사상 가장 난해한 증명 과정이 쉽게 설명되어 있지요.. 한 영국인이 다섯살때 우연히 그 정리.. 더보기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박완서 (2002. 12. 11.) 느낌표 선정도서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2편쯤 되는 책인데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더라구요.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92년 작품이고 '그 산이~'는 95년 작품이니까 꽤 오래전에 나온 작품이지요. 2년전에 작가의 가장 최근작인 '아주 오래된 농담'이라는 소설을 우연히 가장 먼저 읽게 되었는데 그책보다는 이책들이 훨씬 이해도 쉽고 내용도 잼있었습니다. 개성이 고향인 작가의 유년시절을 사실 그대로 쓴, 소설이라기 보다는 책에 쓰여있는 말처럼 '소설로 그린 자화상 - 유년의 기억' 이라는 표현이 더 걸맞는 작품인 '그 많던 싱아~'에 비해 6. 25로 인한 전쟁의 피폐함과 혼란기의 어려웠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 산이~'는 '성년의 나날들'을 보여주는.. 더보기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박완서 (2002. 2. 16.) 작년 여름에 읽었는데, 요즘 한창 뜨는 프로그램인 느낌표(!)에서 이번달에 선정된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코너에 소개가 되길래 기억을 더듬어 글을 올려봅니다. 내가 걸리면 바로 책선물 받을수 있는데.. 쩝.. 각설하고, 박완서의 92년 작품이니까 꽤 오래전에 나온 작품이지요. 재작년 말에 작가의 가장 최근작인 '아주 오래된 농담'이라는 소설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책보다는 이책이 훨씬 이해도 쉽고 내용도 잼있었습니다. 개성이 고향인 작가의 유년시절을 사실 그대로 쓴, 소설이라기 보다는 책에 쓰여있는 말처럼 '소설로 그린 자화상 - 유년의 기억' 이라는 표현이 더 걸맞는 작품이네요.. 올해로 72세가 되었지만 서너살적의 유년기부터 6.25가 일어나던 1950년대 초의 .. 더보기
임꺽정 - 홍명희 (2003. 1. 2.) 벽초 홍명희 선생의 대하 역사소설 임꺽정입니다. 조선시대 의적(?)이었던 임꺽정의 생애를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쓴 전 10권짜리 소설인데요...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결말이 나지않고 끝나버리죠..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처럼 결말을 알지못해 너무나도 아쉬운 그런 책이죠.... 언젠가 TV에서 보니까 북한영화라면서 10부작 '림꺽정'을 하는걸 얼핏 봤는데 거기 나오는 주인공 림꺽정이 제가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인물이 캐스팅되어 실망하며 안본 기억이 나네요.. 힘이 장사였던 임꺽정은 마치 역발산 기개세의 초패왕 항우를 연상시킬것 같은 집체만한 우람한 체구의 사람이었을거라고 생각했던 저의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져서리.. ㅎㅎ 오히려 예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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