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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책과 영화

디아스포라 영화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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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Diaspora) : 팔레스타인 지역을 떠나 유량하던 유대인을 가리키는 말에서 파생되어 특정 민족이 원래 살던 지역을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떠나 이동하는 것을 의미

 

최근 독립영화를 OTT 서비스 등을 이용에 감상하였는데 원래는 개봉시점에 맞춰 상영관에서 보고싶은 의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독립영화의 특성상 주변 상영관을 찾기가 너무 어려워 결국 시간이 지나 집에서 볼 수 밖에 없었다.

 

 

1. 헤로니모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중인 전후석 감독이 휴가차 쿠바를 방문하였다가 우연히 만나게된 쿠바 한인들을 통해 헤로니모의 발자취를 따라가는데 그로인해 뜻하지 않게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까지 하게 된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하와이에 사탕수수 노동자로 이주한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그 무렵 일부는 멕시코로, 또 일부는 쿠바로 갔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고 그중 임 헤로니모라는 한인이 카스트로, 체 게바라 등과 함께 쿠바 혁명을 주도하였다는 놀라운 사실까지 그려진다.

 

이전까지 쿠바라는 먼 나라는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과 어떤 접접도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그 나라의 역사에 한인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록 소수지만 지금도 여전히 한인 교포들은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몇년전 러시아 우수리스크 지역을 여행차 방문했을 때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역사와 고려인의 생활상을 직접 보고 놀랐던 기억이 떠오르는 영화였다.

 

최근 치뤄진 미의회 선거에 출마한 한인 교포 다섯명의 도전기를 다룬 전후석 감독의 신작 <초선(Chosen)>도 조만간 볼 예정이다.

 

 

2. 수프와 이데올로기

 

 

제주 4.3 사건을 겪은 감독의  부모님이 고국을 떠나 일본에 정착하게 된 사연과 그 트라우마로 인해 이전까지 가본적이 없는 북한의 사상과 체제를 신봉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 한 가족의 자전적 영화이다.

 

지금 우리의 상식으로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실패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사회주의를 숭배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4.3 이라는 비극적 사건을 통해 왜 감독의 부모님이 사회주의자가 되고 남한을 경멸하며 자식 셋을 모두 북한으로 보냈는지 심정적으로나마 이해할 단초를 제공한다.

 

짧은 생각으로 예전에는 소위 빨치산 혹은 빨갱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왜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말도 안되는 이상적 신념을 믿고 따랐는지 이해할 수 없었으나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고 여순사건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역사의 진실을 통해 어렴풋이 그 사람들의 생각에 접근할 수 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는 4.3 사건의 비극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

 

4.3 사건을 다룬 <지슬>이라는 독립영화도 최근에 보긴 했는데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못했던 기억이 이 영화를 보며 떠올랐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작가의 가족사에 관심이 생겨 전작 <가족의 나라>를 보게 되었는데 이 영화를 먼저 봐야 기구한 가족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굿바이 평양>, <디어 평양>도 보고 싶긴 한데 구하기기 쉽지 않다.

 

 

3. 코코순이

 

 

KBS 다큐멘터리 팀에서 제작한 영화인데 미얀마 미치나 지역에서 1944년 미군에 생포된 조선인 포로 20여명의 조사기록 보고서를 토대로 유일하게 주소지(경남 함양)가 기록된 '코코순이'의 행적을 통해 위안부의 아픈 역사를 찾아가는 영화이다.

 

미얀마는 물론이고 미국, 호주 등 여러 곳을 직접 발로뛰며 문헌자료를 분석하고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위안부의 존재와 일제의 만행을 밝히는 과정이 상세히 그려진다.

 

일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가 저예산 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방송국 제작이다보니 촬영기법이나 화면구성 등 완성도가 매운 높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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