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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 박시백 우연한 기회에 특가로 판매중인 역사 만화책을 알게되어, 마침 코로나19로 집에 붙어있는 시간이 많은 아들과 같이 읽으려고 구입했다. 만화책이기 때문에 다른 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읽기가 편하고 진도가 빨리 나가는 장점이 있으나, 한편으로는 역사책이기 때문에 글이 많고 한자어 표현이 많이 등장해 쉽지마는 않다. 대하소설과 같이 장편의 문학작품을 읽으면 작가가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 역시 비 전문가인 작가가 조선왕조실록 원문을 공부하여 읽고 다른 사료 등을 참고하여 자신의 해석과 시각으로 풀어나가는 것으로 전권을 완성하기까지 13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고 하니 그 고충은 실로 상상하기 어려운 인내의 과정일 것이다. 사실과 기록에 기초하여 인물을 묘사하여 그리고 최대한 고증에 맞춰 복식이나.. 더보기
백기완 선생님을 추모하며 내가 선생님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1987년 대통령 선거에 민중후보로 출마하셨을 때다. 당시 나는 초등학교 4학년의 꼬꼬마였는데 길거리에 나붙은 대통령 선거 포스터를 보다가 다른 후보들과 달리 선생님의 상징과도 같은 두루마기를 입고 계신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기 때문에 유력 후보가 아니었음에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선거 포스터에 적힌 학력사항에 '독학'이라는 두글자만 씌여진 것이 당시 철없던 내 생각으로는 너무 우스꽝스러워 친구와 함께 박장대소를 했던 못난 과거가 있음을 또한 고백한다. 고등학교 1학년때 담임 선생님께 민중가요인 을 배우면서 이 노래의 작사를 선생님이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도 솔직히 큰 감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 이후 내 기억에서 선생님의 존재를 잊고 지내다가 성인이 되고 20.. 더보기
테슬라 모델3 계약 작년부터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평소에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어서 바꾸게 된다면 하루평균 50km 정도씩 출퇴근을 하는 와이프의 차를 전기차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왔다. 현재 거주중인 아파트는 오래된 단지라 별도의 전기차 충전시설이 없지만 재작년 분양받은 아파트의 입주가 올 여름으로 예정되어 있어 바꾸게 되더라도 새 아파트 입주후 소위 말하는 '집밥'이 가능한 시점부터라고 와이프와 의견을 모았다. 기왕에 산다면 테슬라 모델3로, 그리고 충전거리가 가장 긴 롱레인지 모델로 사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작년말 발표된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6천만원 이상의 고가 차량에 대해서는 100%가 아닌 차등지급으로 바뀌었고, 내가 생각한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는 2020년 기준 6.. 더보기
턴키에 대한 단상 최근 담당하고 있는 해상교량공사를 설계·시공일괄입찰(이하 "턴키"라고 한다)로 발주해서 착공까지 마무리하였다. 약 1년 동안 정신없던 것들이 마무리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느끼게 된 턴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발주청 시설직(이라 쓰고 토목직이라 읽는다) 직원의 입장에서 턴키공사를 경험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아마 전체 인원을 100이라 했을때 99는 퇴직할 때까지 경험하지 못할 업무라고 하겠다. 물론 지방자치단체라는 한계(?)도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턴키공사와 같은 대형공사를 경험한다는 것은 드문일이다. 그런 점에서는 분명 좋은 경험이었다. 확실히 일반공사와 달리 턴키공사는 행정절차가 훨씬 복잡하고 까다롭다. 입찰안내서 심의, 계약심사, 조달청 협의, 기본설계 적격심의 등등 주변에 .. 더보기
위기의 민주주의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부제는 '룰라에서 탄핵까지'로 되어있는데 브라질은 지구 반대편 나라로 막연히 축구를 잘하는 나라라는 것 이외에는 다른 정보가 없는 곳의 정치사가 회자되는 이유가 궁금했다. 노동자 출신의 룰라 대통령 당선과 그의 높은 지지율에 대한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으나 재선 이후 당선된 지우마 대통령은 영화를 보기까지 알지도, 관심도 없었던게 사실이었다. 브라질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라는 수식어 이외에도 작년 탄핵을 당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고 연정의 파트너지만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위치한 정당의 소속으로 부통령이 된 자가 권한대행을 이어받아 탄핵을 완성시키고 검찰과 법원이라는 정부기구를 통해 합법적으로 전직 대통령,.. 더보기
선의는 여기까지 블로그에 올렸던 풀이는 전부 내렸습니다. 그동안 토목구조기술사 수험생활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나름대로 내 것으로 만들고 소화한 풀이 위주로 올렸고 비슷한 처지의 분들에게 제가 느낀 자료에 대한 갈증(?)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아무 댓가없이 해왔습니다. 그러나 더이상 풀이를 올릴 동기도, 의욕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토목구조기술사에 합격한 것이 그 첫번째 이유요, 두번째는 첫번째 이유로 공부를 더이상 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제 풀이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것조차 버거운 실력이 되어버렸습니다. 네이버 시절부터 블로그를 굉장히 오래 운영해 왔지만 인터넷이라는, 익명성이라는 제약때문인지 '체리피커'가 너무 많아 소통을 목적으로 했던 당초 제 취지와 달리 공허한 메아리로만 그쳐 지친다는 것도 한몫했다고 .. 더보기
한국의 오지, BYC 여행기 뒤늦은 여름휴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지로 꼽히는 BYC(봉화, 영양, 청송)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을 처음 알게된 것은 10여년 전 故 구본준 기자의 블로그를 통해서 였는데, 막연히 위시리스트에 담아둔지 오래라 막상 그곳을 가려고 계획한 뒤 블로그 다시 검색하려고 하니 관리자가 없어서인지 블로그도 사라졌더라구요. 페이스북에 오래전 댓글을 썼던게 기억나 한참을 뒤져 어렵사리 찾아낸 곳은 봉화의 석천정사와 영양의 서석지 두곳이었습니다. 막연한 기억에 의존해 두 곳만 믿고 그 먼 곳까지 갈 생각을 했다니 지금 생각해도 좀 무모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결론적으로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지만 말이죠. 8월 12일 수요일. 첫날 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경상북도 봉화의 카페 오로지 입.. 더보기
텐트 지퍼 수리기 얼마전 경량텐트 하나를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그전부터 영입하려고 어플에 키워드 알람까지 걸어놓고 있었는데 매물이 자주 나오는게 아닌데다 타지역이다보니 판매자들이 택배판매를 꺼리는 관계로 마땅한 매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죠. 그런데 일이 풀리려고 하다보니 같은 지역 자치구의, 그것도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의 곳에서 판매하는 매물이 올라오길래 바로 연락을 해서 만났습니다. 게다가 비슷한 상태의 매물 시세(?) 대비 5만원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말이죠.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유는 플라이 지퍼 한쪽이 고장나서 판매자가 자가수리를 했는데 제짝이 아닌 비슷한 지퍼로 교체를 하다보니 사용상 큰 문제는 없는데 뻑뻑하니 혹시 반품의 우려가 있어 직접 자신의 집으로 와서 매물을 확인한 뒤 사는 조건이었습니다. 양쪽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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