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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길

베트남 다낭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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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30.)



#. 들어가며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3박 5일간 베트남 다낭으로 가족과 함께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결혼 9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목하에 다녀오긴 했는데 정작 결혼기념일 당일에는 노느라 정신없어 생각도 못하고 지나갔네요. ㅎㅎㅎ 



#. 항공


동남아쪽으로 가는 항공은 저가항공의 경우 대부분 한국시간으로 밤 늦은 시간에 출발해 현지시간 새벽에 도착합니다. 또한 출국 역시 현지시간 자정 언저리에 출발하는 경우가 많아 시차가 1~2시간 차이지만 여행을 전후로 굉장히 피곤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가항공의 경우 가장 불편한게 좌석 간격으로, 똑바로 앉아도 무릎이 앞좌석에 닿아서 4시간 남짓 불편하게 가는게 피로감을 더합니다. ㅠㅠ


특히 아이들의 경우 그러한 비행기 일정에 많이 힘들어 하기에 돈을 좀더 주고 이번에는 대한항공을 타고 오후 시간대 이른 출발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 다낭 공항 도착 후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오자마자 바로 있는 EXIM 은행 환전소에서 100달러만 환전하니 약 2,200,000동으로 바꿔줬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현지 Viettel 모바일의 데이터 무제한 유심을 200,000동에 구입하니 마이크로 유심 크기에 맞게 잘라서 끼워주고 셋팅까지 다 해줍니다.


전화 받을 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어쩔수 없이 로밍을 해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데이터 로밍이나 에그 대여 대신 현지 유심 구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뭐 요금제도 다양하니 3GB 짜리로 저렴하게 구입해도 여행기간 동안 충분하게 사용할 수 있고, 속도도 말이 3G이지 체감상 LTE급으로 그냥 한국에서 데이터 쓰는 것처럼 버벅임이나 끊김없이 잘 됩니다.



- 실제 테스트 해본 3G 속도 -



#. 숙소


익스피디아에서 올랄라니 리조트(Olalani Resort & Condotel)로 예약을 했는데 한국인은 드문편이고 대부분 중국인이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단체 관광객이다보니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지 리조트 수영장은 거의 전세내다시피 한적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물놀이 기구나 미끄럼틀 같은 시설은 거의 없고 튜브도 별도로 대여하지는 않고 구명조끼만 비치해 놓습니다.


많은 곳을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조식은 여지껏 다녀본 리조트 중 가장 입맛에 안맞았습니다. 보통은 한국사람 입맛에 맞는 음식을 여러가지 셋팅하는데 올랄라니는 흰밥은 없고 볶음밥 하나에 죽이 있고 김치 비스무레한 것이 하나 있긴 한데 김치를 좋아하는 저조차도 도전해볼 비주얼이 아니더라구요. ㅠㅠ 다만 빵종류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호텔 로비에서 환전도 가능하고 택시도 잡아달라면 잘 잡아줍니다만 다른 숙소처럼 특정 목적지를 갈때 택시 기사와 가격 흥정은 따로 해주지 않았습니다. 출국일에 가방 보관도 해줍니다.


참고로 객실뿐 아니라 리조트 내 어느 곳에서도 와이파이가 아주 빵빵하게 잘 터집니다.



#. 택시


현지인들은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지만 관광객을 위한 교통수단은 택시가 전부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다른 대안이 없는게 현실입니다만 워낙 택시가 많고 요금이 저렴합니다. 


하얀색(비나썬), 노란색(티엔사), 녹색(마일린) 택시 중에서 아무거나 골라서 타시면 되고 특별한 요청을 안해도 알아서 미터기를 켜고 가니까 바가지 요금에 대한 걱정도 안하셔도 됩니다.


차량의 크기에 따라서 기본요금이 약간 다른데 보통 6천동 내외로 시작합니다. 노란색 택시의 경우 대부분 차량 자체 와이파이(비번 : ts797979)가 있다는게 특징적이고 택시기사들은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목적지는 주소가 표시된 화면을 캡쳐해서 보여주거나 구글맵 등을 이용해 보여줘야 합니다.


바나힐같이 시내에서 동떨어진 곳은 나오는 차가 드물기 때문에 미터기가 아닌 사전에 협상을 통해 정액으로 다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출발전 시간을 정해 기다려주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금액 협상을 하고 바나힐 관광을 했는데 통상 기다려주는 시간은 1시간당 1만동 정도입니다.


호이안도 왕복으로 협상을 통해 다녀왔다는 후기가 많지만 저는 편도로 미터기를 찍고 갔습니다. 다낭으로 돌아갈 택시가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호이안 입구 쪽만 나가도 기사들이 외국인을 보고 알아서 호객행위를 하니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갈때 29만동, 올때 26만동 정도 미터기로 찍힘)


링엄사에 갈때는 목적지에서 돈을 지불하려고 하니 기사가 먼저 기다리겠다고 제안을 하더군요. 물론 미터기는 끄고 기다려주는 시간은 제외합니다. 또한 돈은 되돌아가서 내릴때 지불하니 택시기사가 먹튀할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오히려 중간에 돈을 내면 편도로 받아들인다고 하네요.


오행산에 갔을때도 편도로 다녀왔는데 엘리베이터 쪽 말고 등반로쪽에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들 많으니 굳이 안되는 언어로 가격 협상할 필요 없습니다. ㅎㅎ



#. 호이안


다낭에서 한 3~40분 거리에 떨어진 곳인데 무조건 해 떨어진 뒤에 가야합니다. '호이안=야경'이라 할 정도로 야경이 엄청납니다. 낮에 본 호이안과 밤에 본 호이안은 분위기가 완전 다릅니다. 아울러 일본교 맞은편 뚜본강(?) 건너 야시장은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 바나힐


가려면 아예 일찍 가던가 아니면 정오 지나서 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전 9시반쯤 도착해서 나름 일찍 갔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케이블카 기다리는 동안 덥고 힘들고 사람들 땀냄새 나고 죽을뻔 했습니다. 특히 중국 관광객들의 무대뽀 새치기는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중국 관광객들이 몰리는 피크타임을 지나 12시 이후에 도착하면 케이블카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아주 쾌적하게 바나힐을 즐길 수 있을겁니다.


택시기사가 주차장에서 3시간 기다려주기로 협상을 하고 갔는데 케이블카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만 1시간 이상 허비해서 막상 위에 올라가서는 얼마 보지도 못하고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 링엄사


미케비치 끝자락에 바다를 바라보며 우뚝 서있는 해수관음상의 모습은 어마어마합니다. 한자로 쓰여진 것을 읽어보니 영응사(靈應寺)던데 한국의 절과는 색다른 멋이 있습니다. 링엄사에서 바라보는 미케비치와 다낭 시내의 모습 또한 장관입니다.



#. 오행산


힘들어서 괜히 갔다는 후기를 많이 본 탓인지 마지막까지 갈까말까 고민했던 곳인데 안갔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곳입니다. 오후 3시쯤에 도착해서 더위가 한풀 꺾인 시간에 도착한 탓도 있겠지만(그래도 더웠음) 엘리베이터를 편도로만 타고 올라가서 차례대로 보면 그럭저럭 힘들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려올때 굳이 엘리베이터 타지 않고 삼태사(三台寺) 쪽 등산로로 내려오면 내려오는 계단이라 별로 힘들지도 않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까지 한참을 되돌아갈 필요도 없습니다.


평지에 깎아지른듯 우뚝 솟은 오행산의 모습 자체만으로도 장관이지만 그곳에 있는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동굴과 인간이 깎아낸 불상의 오묘함은 진짜 영(靈)이 충만하다고 느껴지는 명소입니다.



#. 구글 번역앱


몇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영어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영어 뿐 아니라 제2외국어도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영어를 거의 알아듣지도, 말하지도 못합니다. 겨우 OK 정도나 알아듣고 말할 정도니 영어를 잘하는 것이 베트남 여행의 메리트가 될 리 만무합니다.


구글 번역앱을 깔고 현지 유심을 끼우고 데이터 무제한으로 쓰니 필요할때마다 한국어를 베트남어로 번역하고 그걸 보여주니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굳이 데이터를 쓰지 않더라도 미리 해당 언어를 다운받으면 오프라인으로도 사용 가능하니 구글의 위대함은 과연 어디까지일지....



- 이런 화면을 보여주면 되고 스피커 부분을 누르면 발음도 된다 -



#. 구글 지도앱


이번 여행에서 구글 번역앱과 더불어 구글 지도앱 이 두가지를 가장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구글 지도앱에서 검색하고 택시기사에게 보여주면 말이 필요없습니다.


유명한 곳은 한국어로 검색해도 나오긴 하는데 영어로만 검색해서 나오는 곳도 있지만 현지인이나 택시기사 분들이 영어를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밑에 베트남어로 나오는 주소를 같이 보여줘야 합니다.


카페나 음식점 같은 곳은 택시기사도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지도와 주소를 같이 보여주거나 필요시 네비게이션을 같이 사용하시면 아주 유용합니다.


실제로 마담란에서 점심을 먹고 콩카페로 가려고 주소를 보여줬는데 택시기사가 엉뚱한 길로 가다가 나에게 길을 묻길래 구글 지도앱 네비게이션을 구동해서 길을 알려줘서 제대로 찾아간 경우가 있었습니다. 정말 몰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호갱(?) 취급을 하려 했던건지 알수는 없지만 제 폰으로 네비게이션을 해주니 택시기사도 황당한지 헛웃음을 웃더군요.



#. 고수


예전에 강화에서 근무할때 몇몇 고깃집에서 야채쌈에 상추와 함께 고수가 나와 먹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원래 북한쪽에서 재배하던 건데 피난민들이 강화에 자리잡고 살면서 먹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쪽 사람들 조차도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었죠.


베트남 음식 후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가 바로 이 고수인데 다들 안좋은 이야기만 있어서 그렇지 미나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크게 거부감 없이 드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의 고수보다 베트남의 고수가 뭔가 더 강력하고 엄청난 향이 날줄 알았지만 막상 먹어보니 한국에서 먹던 고수맛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고수의 종류가 여러가지인지 제가 알던 고수 이외에 다른 풀(?)도 향이 나는걸 보니 고수 종류라고 추정되더군요.


와이프가 고수를 싫어해서 음식점에서 주문시 한국말로 "노 고수"라고 하니 대충 알아듣기도 하고 아래의 이미지를 캡쳐해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만 종업원들이 다 알아듣는 눈치로 대답을 하더니만 결론은 음식에 고수가 다 따라나왔습니다. ㅎㅎ





원래 들어가는 양보다 적게 넣은건지 아니면 못알아들은건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암튼 결론은 이러나 저러나 고수가 나오긴 나온다는 겁니다. 지레 짐작으로 선입견을 가지고 거부하지는 마시고 일단 한번 도전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입이 짧은 편이긴 한데 나오는 고수를 모조리 올킬해서 다 먹었습니다. ㅎㅎ



#. 총평


베트남 다낭은 치안이 좋아 관광객이 돌아다녀도 위험하지 않고 도로가 단순해서 몇번만 다녀보면 길이 눈에 익습니다. 베트남 사람들도 전반적으로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하나? 암튼 순박하고 착하다는 인상을 받았구요.


다만 도로의 대부분은 오토바이가 점령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중앙선이 따로 없고 신호등 보다는 회전교차로 방식으로 교통처리를 하는데 처음에는 막 무대뽀로 밀고나오는 차들과 오토바이 때문에 겁도 나고 이게 뭔가 싶었지만 어느정도 적응하고나니 카오스 속에 나름의 코스모스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물가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현지인들에겐 비싸겠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해서 큰 부담이 갈 정도는 아니지만 화폐 단위가 만동, 십만동 단위라 이 자체만으로도 뭔가 큰 돈인듯한 느낌이 들때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비싼거 아닌가 하고 멈칫하다가도 환율을 고려해보면 우리돈으로 몇 백원, 몇 천원 정도라 바가지도 애교 수준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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