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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길

괌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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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30.)



#. 들어가며


7월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괌으로 가족과 함께 남들보다는 조금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이번에도 역시 자유여행이라 나름 모은 자료와 직접 경험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사진이 아닌 글 위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작년에 다녀온 필리핀 세부와 마찬가지로 자유여행 이었으나 차이가 있다면 세부의 경우 여행사에서 항공권과 숙박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한 자유여행이었고, 이번 괌의 경우는 항공권과 호텔 예약을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각각 직접 예약했다는 점이다.


금액적으로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자유여행 상품과 내가 직접 예약한 것을 비교해보니 3인 가족 기준으로 약 30여만원 정도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다.

 


#. 항공권 예약


인터파크에서 5월 중순에 예약을 했다. 보통 괌 패키지 여행은 3박 4일이 대부분이지만 기왕에 가는거 여유있게 하루 더 놀고 오자는 심산에서 4박 5일로 예약을 했다.


날짜만 잘 맞고 좀더 이른 예약을 한다면 소위 '핫딜'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겠지만 나름 원하는 날짜에 적당한 가격으로 예약을 완료했다.


저가항공인 제주항공으로 했는데 대한항공에 비해 비행기 앞뒤 간격이 약간 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내식은 따로 제공되지 않고 음료수만 제공된다. 다만 기내에서 사발면은 3천원에 먹을 수 있다. ^^


비용 : 성인 왕복 520,800원 × 2인, 유아 왕복 427,200원​ (세금 및 유류할증료 포함 금액)

 


#. 호텔 예약


한국사람들이 많이 예약한다는 PIC를 처음 물망에 올렸으나 여러 후기들을 비교해보고 나니 전 객실이 오션뷰인 니코 호텔로 결정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호텔로 투숙객의 절반가량은 일본인인것 같고 그 다음으로 한국인이 많다.


괌 호텔이나 리조트의 경우 대부분 건물들이 오래되서 낡아서 다른 휴양지의 호텔과 같이 큰 기대를 하는것은 좋지 않을것 같다.


홈페이지에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영어 울렁증을 갖고 있는 사람도 편하게 예약이 가능하다.


항공권 일정을 결정한 이후 바로 호텔 예약을 했는데 45일 이전 예약이라 부가적인 할인을 받을 수 있었고 만약 60일 이전에 예약할 경우 할인율이 더 커진다.


공항 도착후 택시가 아닌 호텔 픽업 서비스를 옵션으로 추가(35불)했고 출국시에도 똑같이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적용 할 수 있지만 체크아웃 시간과 비행기 출발시간의 차가 커서 그 옵션은 하지 않았다. (픽업 서비스 신청시 항공편명과 도착 시간 등을 예약시 별도로 기재하여야 함)


조식은 성인 2인은 포함이고 동반 유아의 경우 1끼당 14.3불을 추가해서 체크아웃시에 결제하면 된다.(현장 결제도 가능)


비용 : 1박당 188불 + 세금(11%) 20.68불



#. 첫인상


필리핀 세부의 경우 공항에 도착했을때 총기를 소지한 경찰들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삼엄했고 총기 허용국가라 어딜가도 좀 무섭고 불안한 느낌이 있었다. 게다가 리조트로 가는길에 본 빈민가 모습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상당하다는 느낌이었다.


괌의 경우 미국령이지만 필리핀처럼 총기를 허용하지 않는 것인지 위압적이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리고 전반적인 생활상이 평준화 되어 있다고나 할까? 세부처럼 빈민가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같은 원주민이긴 하지만 한, 중, 일 세나라 사람들간의 생김새에 미묘한 차이가 있듯 필리핀 원주민과 괌 원주민의 생김새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 공항 입국심사시 ESTA


한국인 관광객이 워낙 많이 찾는 관광지인지라 타고간 비행기 승객의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다. 공항 도착후 비행기가 멈춰서기 전부터 역시나 안전벨트를 다 푸르고 짐을 꺼내고 조금이라도 먼저 나가려는 사람들 통에 아수라장이 되지만 처음부터 뒷쪽에 자리를 잡은지라 본의 아니게 늦게 나오게 되었다.


입국심사시 우리와 달리 천천하고 느긋하게 진행되기에, 게다가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경우 입국심사가 조금더 까다롭기 때문에 늦게 줄을 설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잘못하면 한시간 넘게 줄을 서는 경우도 있다고 무조건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신청해야 유리하다는 글을 사전에 봤었다.


입국심사시 ESTA를 사전 등록한 사람들의 경우 별도의 창구를 통해 좀더 간소한 절차로 끝낼 수 있어 나도 신청을 했다. 그런데 이게 모두다 신청가능한 것이 아니라 알고보니 전자여권 소지자에 한한지라 와이프와 아들의 경우 작년에 여권을 새로 만들면서 전자여권이지만 내경우는 내년이 기한만료인 기존 여권이었다.


와이프와 아들이 먼저 ESTA로 입국심사를 받고 나가봐야 내가 일반 입국심사를 받으면 어차피 나가서 기다려야 되기 때문에 ESTA를 신청해야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게다가 ESTA 신청시 나이와 관계없이 1인당 14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재수없으면 그냥 이게 날아가는 돈이라 참 많이 망설였다.


보통 입국심사의 경우 개인단위로도 하지만 여행객들은 대부분 가족단위로 하기 때문에 일단 와이프와 아들은 ESTA를 신청하고 나는 사정을 설명해보고 안되면 일반 줄로 가자고 결정했다.


공항 도착후 맨 왼쪽부터 미국 시민권 소지자, 두번째는 영주권 소지자, 세번째는 ESTA 신청자, 네번째부터 일반 외국인 입국자 창구가 나온다. 당연히 왼쪽은 한산하고 오른쪽은 무척 붐빈다.


우리가족 차례에 살짝 긴장한채 짧은 영어로 다른 가족은 ESTA를 신청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니 대수롭지 않게 알았다고 하며 같이 심사하고 통과시켜 줬다. ㅎㅎ



#. 렌트카


지인의 소개로 리치렌트카라는 곳을 알게되었다. 한인 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예약을 하면 호텔로 픽업을 오고 반납후 공항까지 픽업도 해주신다. 


한화로 선입금하고 예약을 확정한 뒤 잔금은 직접 지불하는 방식인데 달러 환전하는게 귀찮아서 미리 한화로 잔금까지 다 입금하고 예약하는 방식을 취했다.


유아용 부스터도 무상으로 대여해 주셨는데 연계된 업체의 해양스포츠 할인 쿠폰을 주셨지만 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그건 안하고 대신 돌핀 워칭도 할인이 되서 아들을 위해 보여주고자 했으나 때마침 태풍이 발생되서 일정이 취소되었다.


괌에서 운전은 우리나라처럼 우측통행은 맞지만 제한속도(시내는 약 40km/h, 시외는 약 60km/h)가 엄격하고 과속차량이 거의 없다. 속도위반시 벌금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니 가급적 안전운전과 정속운전을 해야한다. 또한 좌회전 체계가 조금 다른데 중앙의 노란 차선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하는 방식이 많다. 


참고로 비가 올 경우 노면이 상당히 미끄러우므로 두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괌에서 국제면허증은 필요없고 한국에서 사용하던 운전면허증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 네비게이션


어떤 렌트카 업체의 경우 현지 네비게이션도 대여를 해준다고는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성능이 좋은게 아니어서 고민하던 차에 MapFactor:GPS Navigation이라는 스마트폰 어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자세한 사용법은 검색해 보시길)


와이파이 환경에서 미리 어플과 해당국가 지도를 다운받으면 데이터 소모없이 GPS만 켜놓으면 네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처럼 도로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괌에서 참 유용하게 사용했다.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만 가져가서 사용하니 비록 영어로 안내해 주기는 하지만 리티디안 비치를 제외하곤 거의 목적지에 일치하는 정확도 높은 네비게이션 어플이었다.


다만 처음 사용시 GPS로 현재 위치를 잡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현재 위치를 못잡으면 길찾기도 실행하지 못하는데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면 되니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시길... (한국의 네비게이션만 생각해서 멘붕이 몇차례 왔음)

 


#. 맛집


1) 도스(Dos) 버거 : K마트에서 대각선으로 맞은편에 위치한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먹는 버거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미국 본토에 가본적은 없지만 느낌상으로는 본토의 오리지널한 맛이라고나 할까? 개인차가 있겠지만 괌에서 먹은 버거 중 Rancherru버거​가 가장 맛있었다.


2) 킹스레스토랑 : 원래는 프로아라는 식당에 가려고 했는데 식사시간이 지났음에도 대기자수가 너무 많아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된다고 해서 결국 GPO 바로 옆에 있는 킹스레스토랑으로 갔다. 차모로 볶음밥과 스테이크류를 먹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3) 제프버거 : 남부투어를 하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들른 곳인데 좀 뜬금없는 곳에 위치하고 있고 외관이 음식점 같이 보이지 않아 당황했었다. 햄버거에 해적 문양을 새겨넣은 것이 인상적이었고 바닷바람을 쐬며 야외에서 먹는 맛이 괜찮았다.


4) 시나본(CINNABON) : 2000년대 초반 종로3가 YBM 시사 건물 1층에 런칭했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자주 들렀던 체인점이 어느새 소리소문 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GPO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잊고 지냈던 시나본 간판을 보았을때의 그 반가움이란... 클래식 롤의 맛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맛있었다. 아쉬움에 두번이나 사먹음.



#. 인터넷 환경


호텔 객실에서 와이파이가 안된다고 해서 괌 와이브로인 Mifi를 대여하려고 했으나(1일 10불) 실패하고 현지 통신사인 도코모의 유심카드를 구입(19.95 달러)해서 5일짜리 무제한 인터넷(9달러)을 하려고 했는데 이것도 번거롭고 해서 그냥 데이터 무제한 로밍(1일당 11,000원)을 신청했다.


속도는 예전 PC통신 시절 모뎀으로 전화망을 통해 연결하던 기억이 날 정도로 느려 성질 급한 사람은 사용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웠고 단순한 텍스트만 주고받는 카톡 정도만 할 수준이었다. 말이 무제한이지 실제 이용한 데이터는 얼마 안될 정도로 느리고 그나마도 웹페이지의 이미지는 제대로 뜨지 못하고 엑박으로 처리되는게 많았다.


호텔 로비만 잡히는 공짜 와이파이가 있었는데 그게 속도면에서는 가장 양호했고 공항에서는 잡히는 와이파이는 유료였다. GPO에서 잡히는 여러 와이파이중 유일하게 무료 와이파이가 있었는데(Docomo apple로 기억함) 그 무료 와이파이가 가장 만족스러웠다.


결론 : 대한민국 인터넷 환경 짱!



#. 쇼핑


1) GPO(괌 프리미엄 아울렛) : 관광객의 필수코스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들의 가격이 본토라 저렴한데다 아울렛이라 또한번 저렴하다. 많은 사람들이 GPO내에 위치한 ROSS라는 매장을 많이 추천하는데 가격은 쌌지만 딱히 살만한 것도 없는데다 계산대 줄이 너무 길어 결국 포기하고 나왔다.



2) 마이크로네시아 몰 : 구경거리도 있고 GPO보다 규모는 좀더 크다. 그런데 아울렛이 아니라 가격적인 면에서 GPO와 비교가 되지 않아 Macy's 매장 말고는 별로 살게 없었다.



3) K마트 : GPO와 함께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인데 우리나라의 대형 할인마트를 생각하면 된다. 캠핑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콜맨 캠핑 용품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부피가 너무 커서 그냥 아이쇼핑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 여행지


1) 리티디안 비치(Ritidian Beach) : 와이프가 괌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곳이다. 누구 말로는 어디에서나 대충 사진을 찍어도 화보가 된다고 한다. 북부쪽에 위치하고 가는 길 포장이 엉망이라 접근이 용이하지는 않은 편이다. 대충 해석한 표지판에 따르면 일종의 자연보호구역이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개방을 하고 그 이외의 시간에는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다.


안내 표지판에는 해안선을 따라 일종의 둘레길도 있는데 길이가 수 km에 이르고 날이 땡볕이라 엄두를 못내고 그냥 주변 구경만 하고 나왔다. 외국인들 중에는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따로 샤워시설은 없고 간이 화장실 하나만 있는 곳이라 수영을 하려면 어느정도 준비가 필요할 듯 보인다. 바다 빛깔이나 주변경관은 인적이 뜸해서인지 투몬비치보다 훨씬 좋다.



2)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 :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곳으로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제주도 주상절리대 마냥 깎아지른 듯한 암벽과 투몬 비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남산처럼 연인들의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 자물쇠를 엄청나게 많이 채워놨는데 현지에서 사면 비싸고 한국에서 사가는게 좋을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3) 남부투어 : 태평양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솔레다드 요새와 항구에서 스노쿨링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메리조 부두가 인상깊었다.



#. 총평


한국에서 비교적 가까운(4시간 반) 곳으로 동남아가 아닌 서태평양 지역에 위치하여 한국보다 시간이 1시간 앞서는 곳이다. 좀도둑은 있다지만 대체로 치안이 양호하고 안전한데다 미국령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원주민 문화와 미국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도로가 단순하고 별도의 국제면허증 발급없이 렌트카를 빌릴 수 있으므로 따로 여행사를 통한 가이드 없이도 부담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가족여행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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