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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책과 영화

벼랑을 거머쥔 솔뿌리여 - 백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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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4. 19.)





이책은 저자가 일천구백육십일년 장준하 선생의 제의로 백범사상연구소로 처음 문을 열고 군사독재시절 네번이나 폐쇄당하면서도 꿋꿋히 지켜온 통일문제연구소가 삼십일년만인 일천구백구십팔년 재정난으로 문을 닫게되자 그것을 재건하고자 일만권의 사전 예매를 받아 제작해 화제가 된 책이다.


가끔 아버지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신다. 우리나라는 4.19 혁명 세대가 정치일선에서 주도권을 잡고 물러난지 이미 오래이고, 군사독재에 항거하던 386세대가 요즘은 정치의 주체로 나서고 있지만 왜 그들이 정치를 함에도 그들이 바라던 이상향은 실현되지 않고 여전히 사람들은 데모를 하고 정치는 썩었다는 말을 듣느냐고...


젊었을때 학생운동을 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 변절을 하고 그들이 그토록 타도하고자 했던 수구 보수세력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은 무슨 이유냐고... 결국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의 마음도 변하기 마련이고 지위가 높아지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백기완 선생은 정권의 탄압과 모진 고문, 그리고 사람들의 냉대와 질시를 받으면서도 오늘날까지 한결같이 통일운동을 하는 모습에서 더욱 존경심이 생기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한평생 통일운동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뼈속깊이 빨갱이 물이 들어서도, 독종 악질이어서도 아니며 다만 6.25때 북에 두고온 어머니와 누이를 죽기전에 꼭 한번 만나고픈 간절하고 소박한 바람 때문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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