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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중용 인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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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3.)





이 책은 이천십일년구월일일부터 이천십이년일월삼일까지 총36강에 걸쳐 EBS에서 방영된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이라는 강의 교재로 쓰여진 책이다.


한신대학교에서 이천십일학년도 이학기 교양과목으로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한 내용을 편집하여 방송한 것인데 나는 지난 여름부터 뒤늦게 출퇴근길에 휴대폰으로 짬짬히 다 보고나서야 책을 읽게 되었다.


십여년 전에 '도올선생 중용강의'라는 책을 읽었지만 세월의 변화와 함께 찾아온 나의 인식의 변화 탓인지, 아니면 불초한 기억력 탓인지 많은 내용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적절한 때(時)를 만나 완성되는 중(中), 즉 타이밍의 예술이라는 구절이 책속에 등장하는데 평소 좋아하는 이형기 시인의 '낙화(落花)'의 초입부가 떠올랐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후략)



때와 상황에 맞춘 시의 적절한 행동,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타이밍의 예술이요 중용이 추구하는 바이며 현재의 대한민국이 지향해야할 바가 아닐런지.


많은 사람들은 관념적으로 중용(中庸)의 의미를 '양단의 평균값' 정도로 이해하고 있지만 실제로 중용이란 모든 극단의 상황들을 충분히 고려해보고 그 상황변수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결단이며 꾸준히 성실하게(誠) 지속되어야(能久) 하는 것이다.



4년이 넘게 지난 강의지만 보면서 소름이 끼쳤던 장면의 캡쳐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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