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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도올 김용옥의 신한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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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20.)





이 책의 제목은 MBC 문화방송에서 1990년 10대 기획물중의 하나로 선정되어 3. 1절 특집으로 기획한 6부작 다큐멘터리였으나 내부사정(혹은 외압)으로 방송이 돌연 취소되자 그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방송대본을 엮어 발간하게 된 책이다.


프로그램의 기획은 사실 저자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은 아니었다. '인간시대'라는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홍성완 PD(현 SBS 플러스 대표이사)가 3.1절 특집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저자를 직접 찾아가 삼고초려한 끝에 승락을 얻어냈으며 아울러 저자의 승락을 얻어낸 것만큼 힘들게 MBC 내부의 반대와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강행하게된 프로그램으로 일간지에 대대적인 방송 예고까지 되었지만 결국 불방된 비운(?)의 프로그램이었다.


우리 민족의 현대사를 당시의 60대부터 10대까지 6세대로 나누어 그들이 살아온 과정과 현재의 모습을 대한민국의 역사와 결부시켜 그리되 밝은면만 보여주는것이 아니라 방송에서 터부시되는 우리사회의 치부까지도 저자의 스타일대로 여과없이 생생하게 그려내려 했다는 점이 20여년이 흐른 지금에 읽어봐서도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홍성완 PD가 저자를 프로그램의 리포터이며 작가로 선정하게된 계기는 지금도 물론 마찬가지이지만 당시 사회에서 일반인 사이의 신망을 받으면서도 호불호를 떠나 기존 체제에 새로운 충격을 주는 유일한 지식인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권력층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본인의 소신에 따라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소위 말해 반골 기질이 다분한 저자에게 프로그램의 기획 전반을 일임하였다니 설사 방송이 되었더라도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을 거라는 사실은 이 책을 보며 미루어 짐작이 가능했다.


얼마전에도 PD수첩의 4대강편이 이유없이 방송취소 되었다가 결국 다시 방송이 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며 80년대 말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별로 없는것 같아 씁쓸하다. 저자의 말대로 방송은 국민들에 비해 시대를 앞서나가야 함에도 한번도 그러함이 없이 국민을 따라가기만 하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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