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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17.)
이 책은 일천구백팔십육년 극단 '미추(美醜)'의 창단공연을 기념하여 만든 프로그램에 실릴 목적으로 계획된 글이었으나 미추 극단의 문예운동을 이론적으로 지원하고 또 저자의 연극에 대한 생각을 체계화하고자 하는 일념에서 구성된 책이다.
우리의 문화에는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판소리라는 마당극 개념의, 배우가 일방적으로 관객에게 전달만하는 형태가 아닌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수평적 구조의 훌륭한 연극의 전통이 이어져왔고 이 판소리 안에는 서양예술에서 말하는 희극과 비극, 로멘스, 아이러니와 풍자가 모두 담겨 있다.
그러나 근대의 우리 연극계는 서구의 특수한 극형태만을 연극의 보편성으로 규정하고 한국문화에는 연극전통이 부재했다고 착각하였으나 도올과 연출가 손진책(아내 연극배우 김성녀) 등은 이러한 관행에서 탈피하여 연극에 대한 본질을 새롭게 이해하고 판소리의 '마당' 개념을 도입하여 극단 미추를 창단하였다.('미추'라는 이름도 이 책의 제목에서 따온 것)
희극과 비극의 본질이 똑같은 것과 같이 웃음과 눈물도 그 기원은 동일하기에 모든 예술은 인간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추함까지도 보여줘야 한다는 저자의 기철학적 예술론이 고스란히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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