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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윰

올림픽 단상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지 딱 30년 만에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다. 올림픽만 개최하면 당장에 우리도 선진국 반열에 든다는 국뽕을 국뽕인줄도 모른채 개막식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축제같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그때 내 나이와 비슷한 아들녀석과 같이 올림픽 개막식을 보노라니 감회가 새롭다. 서울올림픽 이후 한번의 월드컵 개최와 두번의 아시안게임 개최, 그리고 동계올림픽까지.. 스포츠에 관한한 큰 대회라 할만한 대회는 모두 개최했지만 온국민이 마음을 모아 대회를 염원했던 과거와 달리 개최에 따른 후유증, 경기장 사용문제 등 사후관리의 난맥상으로 더이상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말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현 정권에 못마땅한 세력과 이에 편승한 기레기들이 힘을 모아 평창올림픽 망하라는 고사까지.. 더보기
티스토리로 옮긴 이유 2004년에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했고 2006년부터 토목구조기술사와 관련된 포스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보잘것 없는 컨텐츠에 주제 자체가 대중적인 것과 거리가 먼, 소수의 관심사에 불과한 내용이었기에 방문객도 많지 않았습니다만 꾸준히, 그리고 오랫동안 지속하다 보니 600여명이 넘는 이웃(구독자)이 생겼습니다. 작년 한해 많은 일이 있었고 새정부의 출범과 함께 적폐는 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저의 순수함인지 적폐 세력의 강건함인지 그들은 여전히 그 위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동조자 혹은 최소한 방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중인 네이버에서 더이상 활동하는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세월의 시간만큼 포스팅 갯수도 많더군요. 금방 옮길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오랜 시일이 걸렸고 100% 다.. 더보기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2015. 12. 18.) 2000년 초반 군대에서 제대하고 복학하여 이제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살짜쿵 깊어질 무렵, IMF의 여파로 대학 간판이 더이상 취업의 보증수표가 아니게 된 세상에서 소위 스펙쌓기의 기본 중 기본이라는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읽었던 책의 제목은 그때나 지금이나 참 선정적(?)이다. 어린 아이가 엄마에게서 모국어(Mother Tongue)를 배우듯 주어니 서술어니 복잡한 문법따위 집어치우고 그냥 반복적으로 들으면 영어를 저절로 깨우친다는 내용이 핵심이었고 실상 그 논리에 어느정도 공감을 해서 테이프도 구해서 꾸준히 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테잎 도입부에 흘러나오는 Sixpence none the richer의 Kiss me 밖엔 떠오르는 것이 없다.. 더보기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2013. 4. 19.) 몇년전 알게된 김규항이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에 대한 호칭을 정확히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신문 칼럼에 표기된 대로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이라는 것이 아마 공식적인 호칭일게다. 호칭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데 그는 몇년전 한겨레에서 실시한 정치성향에 대한 자가분석 결과 발표된 인사들 중 가장 자유적이면서도 가장 좌파적 성향을 가진것으로 평가된 인물이다. 여러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신학대학을 나와 기독교와 관련된 강연도 하고 한겨레나 경향신문 등에 칼럼도 기고하고 앞서 말한대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간행물의 발행인이기도 하고 요즘은 좀 뜸한데 정치적 사안이 있을때마다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 그 필력이 상당하다. 그의 글을 읽으면 참 가슴이 쓰리고 불편하지만 .. 더보기
강약약강(强弱弱强), 강강약약(强强弱弱) (2013. 4. 1.) 제목에서 뜬금없이 강약약강, 강강약약이라고 하니 어린시절 음악시간에 배운 강약 중강약도 아니고 훈련소에서 배우는 멀가중 멀가중 멀중가중도 아니고 뭔소리지? 하며 의아한 분들이 많을텐데 내가 만든 조어(?)이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원하든 원하지않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데 참 다양한 인간군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그러한 인간관계가 좋은 인연이 되면 좋겠지만 때론 전생을 떠올릴 만큼 악연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어 스트레스의 근원이 된다. 사회생활이라는 것 자체가 대부분 조직과 관련이 되니 수평적이 아닌 수직적 문화가 형성되는데 올해로 만 10년의 짬을 먹은 내 경우 꼬인 군번으로 여전히 막내급에 속해 아랫사람을 거느리기 보다는 다수의 윗사람들만 모시고 살고 있다.. 더보기
입춘단상 (2012. 2. 4.) 추사 김정희가 7살 때 입춘첩을 써서 대문에 붙였었는데 때마침 좌의정 채제공이 문 앞을 지나다가 그 입춘첩의 예사롭지 않음을 보고 누가 쓴 것인지 알기위해 일부러 추사의 집에 들렀다는 일화가 있다. 당시에 채제공과 김정희 집안은 서로 당파가 달라 적대적인 관계였으므로 채제공이 추사의 집에 발걸음을 한다는 것 자체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일이었다. 채제공이 입춘첩을 7살짜리 김정희가 썼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그의 아버지 김노경에게 "이 아이는 명필로 이름을 떨치겠으나, 글씨를 잘 쓰면 명이 기구하겠으니 글씨를 그만 둘 것이며 만일 문장으로 세상을 울리면 반드시 화를 입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훗날 추사는 당파싸움에 휘말려 계속되는 유배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감하였으니 채제공은 먼.. 더보기
헤어짐과 그리움 (2012. 1. 3.)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신 까닭에 유치원에 갔다 집에 돌아오면 엄마가 없을때가 많았다. 한번은 문이 잠긴상태로 열쇠마저 없어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되자 알 수 없는 서러움에 온 동네를 울면서 엄마를 찾아 돌아다녔는데 그런 내가 딱했는지 낯모르는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날 불러 산도와 요구르트를 주시며 엄마가 올때까지 나를 달래주셨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초등학교때는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들어가 형광등을 켜는게 싫어서 학교가 끝나도 늦게까지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들어가기 일쑤였고 우산을 챙겨가지 않은날 하교시간에 갑작스럽게 비라도 내리는 날엔 엄마들이 학교로 우산을 갖고 마중나오는게 참 부러웠다. 그런 이유때문에 그맘때부터 나는 입버릇처럼 나중에 커서 결혼을 하게 되면.. 더보기
나는 누구인가 (2011. 10. 27.)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아마도 유치원 시절부터 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것이며 내가 죽으면 이 세상은 어떻게 변화되는지가 궁금했다. 내 육신이 죽는 것도 상상이 되지 않았지만 항상 끊임없이 생각하며 사고하는 정신이 없어진다는 것은 풀 수 없는 난제였다. 물론 당시의 이러한 고민은 30여년 가까이 흐른 지금에도 해답을 찾지 못하고 가끔씩 어린시절 그때를 떠올리며 좀 거창하게 말해 니체와 같이 실존주의 사상을 일찌감치 고민했구나 하며 자화자찬을 하거나 종교적 절대자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생각했으니 답이 나올리 없었겠지 싶다. 존재란 무엇이며 실존이란 무엇인가. 참으로 어려운 철학적 질문이다. 철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뭔가 고답적이고 현학적인 냄새가 나서 거부감부터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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