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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책과 영화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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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2. 11.)





느낌표 선정도서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2편쯤 되는 책인데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더라구요.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92년 작품이고 '그 산이~'는 95년 작품이니까 꽤 오래전에 나온 작품이지요. 2년전에 작가의 가장 최근작인 '아주 오래된 농담'이라는 소설을 우연히 가장 먼저 읽게 되었는데 그책보다는 이책들이 훨씬 이해도 쉽고 내용도 잼있었습니다.


개성이 고향인 작가의 유년시절을 사실 그대로 쓴, 소설이라기 보다는 책에 쓰여있는 말처럼 '소설로 그린 자화상 - 유년의 기억' 이라는 표현이 더 걸맞는 작품인 '그 많던 싱아~'에 비해 6. 25로 인한 전쟁의 피폐함과 혼란기의 어려웠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 산이~'는 '성년의 나날들'을 보여주는 작품이지요.


올해로 72세가 되었지만 서너살적의 유년기부터 6.25가 일어나던 1950년대 초의 20대 생활까지의 일들을 사실적이면서 아주 자세하게 묘사한 것을 보며 그녀의 기억력에 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1편의 분위기는 평화적이고 전원적이었던 것에 반해 2편은 참 힘들고 어려운 우리 민족의 단면을 보는것 같아 마음 한켠이 내내 무거웠습니다.


권말에 나와있는 작품 해설을 읽어보니 원래는 전3권을 목표로 하여 쓰여졌다는데 인터넷 어디를 뒤져봐도 3권이 쓰여졌다는 말은 없는걸로 보아 미완의 작품인듯 싶네요.


가끔보면 '그 많던 싱아~'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분들을 보는데 이 책을 이야기 해주면 놀래면서 꼭 읽어봐야 겠다고 이야기들 합니다. 아무튼 '그 많던 싱아~'를 재미있게 읽으셨던 분들께는 추천하고픈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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