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28.)
지난 일요일 81회 시험에 응시를 했다. 앞서서도 언급한바 있지만 기술사의 응시장소는 기사와는 달리 상당히 제한되어 있어 대한민국 4번째 도시(인구로는 세번쨰) "인천광역시"에서는 시험 자체를 볼 수가 없어 서울에서 치뤄야 한다.(참고로 경기도에도 응시장소가 없음)
8시반까지 지정된 장소에 입실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가장 가까운(?) 장소인 유한공고(구로구 항동 소재)로 가기 위해서는 일요일 새벽 댓바람부터 일어나서 나가야 했다.
작년 이맘때 기술사 준비를 위해 교대의 학원까지 5개월여간 머나먼 여정을 떠나던 그시절.. 일요일 아침에 늦잠자는 것도 반납해가며 오히려 평일보다 일찍 일어나 캄캄한 새벽에 학원을 가면 가끔씩 내가 무슨 영화를 보려고 이 짓을 하고 있나 하는 회의감이 들곤했다.
그런데 기술사 시험에 응시하고자 간만에 일요일 새벽부터 집을 나서니 그때 그 기분이 잠시 들면서 하루종일 시험볼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답답해졌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글인데 세상에는 두갈래의 길이 있어 하나는 쉽고 편한 길이요, 다른 하나는 어렵고 힘든 길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렵고 힘든 길을 포기하지 않고 가면 나중에는 빛을 볼날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당장의 안위를 위해 쉽고 편한 길만을 택하게 되고 비록 힘들고 어려운 길을 간다고 하더라도 끊임없는 유혹과 번뇌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이 길을 포기할까 고민된다면 그건 올바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며 그 고민 자체가 이미 남들이 가지 않은 어려운 길에 서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는 말에서 무릎을 치며 나는 현재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고 미약하나마 목표점을 향해 한발짝 한발짝 나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기에 뿌듯한 마음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