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7. 25.)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선정된 황석영의 대표작입니다. 그전부터 읽고 싶던차에 이번에 읽지 못하면 영영 못읽을것 같아서 짧은 시간에 독파를 했습죠.
소설의 내용이나 등장인물 등 여러가지 면에서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물론 두 작품 다 실존인물을 그린 대하소설이고, 조선시대 3대 의적이니 그럴법도 하건마는 읽는 내내 임꺽정 생각이 나더란 말이죠.
그래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임꺽정보다 장길산이 한수 위라는 사실입니다. 둘다 '도적'이 아닌 '의적'을 자처하고 재물을 취하되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준 모습은 비슷하긴 하지만 그래도 장길산은 '의적'을 넘어서 만민 평등의 대동(大同)세상이라는, 당시(조선 숙종때)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유토피아를 꿈꾸었다는 점에서 임꺽정보다 진일보한 면을 보입니다.
그간 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작품에 몰입했던 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후반부에 장길산 수하의 마감동이 토포관 최형기에게 아쉽게 죽음을 당할때는 어찌나 안타깝던지... 예전에 삼국지를 읽다가 장비가 죽고 관우가 뒤이어 죽자 '이젠 어떡해야 하나...'하고 생각하며 망연자실 했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장편소설임에도 큰 줄거리 뿐만아니라 인물의 세밀한 묘사와, 특히 격투씬에서의 장면묘사는 진짜 압권입니다. 마지막에 장길산과 최형기의 한판승부때는 진짜 마른침을 꼴딱꼴딱 삼키며 볼 정도였지요.
결말이 생각했던것과는 반대로 나고 장길산의 최후가 좀 흐지부지하게 끝나는 감도 없지않았지만 진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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