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4.)
'기본으로 돌아가라.'
요즘들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않는 화두랄까? 암튼 이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
처음에 기술사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으면서 곧바로 학원을 수강했고 기술사 수험서를 구입했다. 짜여진 학원 커리큘럼과 교재 순서대로 공부를 하면서 역시 학원은 학원이구나 하는 감탄과 금새라도 자격증을 딸 것만 같은 장밋빛 환상에 사로잡혔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2년여가 흐른 지금 그런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내가 수강했던 학원강사의 실체가 토목구조기술사 관련 DB의 한 고수 회원에 의해 실체가 까발려졌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점점더 어렵다는 생각과 기본기가 너무나 딸린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기술사 준비 수험서 보다는 학교다닐때 배웠던 교과서나 기본서를 보면서 공부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물론 학원을 다녔던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결국 학원에서 배운 것은 역학의 기본 원리가 아닌 문제를 푸는 '스킬'일 뿐이라는 회의감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다.
한참을 달려온 끝에 내린 결론이 '이 길이 아닌가보다'여서 왔던길을 되짚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 당장은 힘이 들고 맥이 빠질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더 빠르게 목적지로 도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지 싶다.
히딩크가 우리나라 국가대표 감독으로 부임한 뒤 A매치 경기마다 5:0으로 져서 비난을 받으면서도 전술훈련이 아닌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어 결국 월드컵 4강신화를 만들어 냈다는 일화는 차치하고라도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그 전환점에 내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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