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
지난주 갑작스럽게 백령도와 대청도, 그리고 소청도 출장을 다녀왔다. 여행의 목적이 아닌 업무적으로 다녀온 출장이라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다녀왔지만 초행길은 아니어서 틈틈이 몇군데 둘러보며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출발 하루전 비도 오고 당일 오전에는 안개가 끼어 배가 결항될줄 알았는데 다행히 정시에 출항했다. 다섯시간만에 도착하게된 백령도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섬으로 주민과 군인을 합해 약 만여명의 상주인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여덟번째로 큰 섬이니 그 면적은 상당하다.
공교롭게도 내가 방문한 날로부터 이틀후,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현빈이 백령도로 자대배치를 받게된 때문인지 곳곳에 그를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붙어있었고 백령도 어디를 가던지 현빈에 대한 이야기가 단연 화제였다. 도착후 점심으로 유명한 사곶냉면을 먹었는데 우리가 흔히 접할수 있는 평양식 냉면이나 함흥식 냉면과는 또다른 맛이 있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심청각이었는데 심청전을 모티브로 하여 효녀 심청의 효사상을 기리고자 만든 장소로 위치는 아래 지도에서 초록색 점으로 표시한 지점이다. 위쪽으로 북한 황해도 장산곳의 분홍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당수이고 백령도 아랫쪽 붉은색으로 표시한 지점이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가 환생한 연봉바위가 있는 지점이다. 참고로 붉은 점선은 북방한계선 NLL이다.
지도에서 보는바와 같이 심청각은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모두 바라다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심청각에서 북한까지의 거리가 14km 정도인데 육안으로도 훤히 보이는 지척의 거리이다.
심청각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장연군 장산곶의 모습인데 장산곶 좌측 바다가 바로 인당수이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북한과 우리의 중간쯤 되는 NLL 부근에서 수십여대의 중국 어선들이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 낡은 철선을 끌고와 NLL을 사이에 두고 남북 양측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점을 악용해서 중국 어선들이 저인망으로 바닥까지 다 긁어가 그 폐해가 매우 크다고 한다.
<심청각에 설치된 효녀 심청상>
<고봉포의 사자바위>
남포리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392호 콩돌해안의 모습. 해변이 백사장이 아닌 콩알만한 조약돌로 이루어져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입구에는 관리초소가 있고 관광객들이 콩돌을 외부로 반출하지 못하게 하기위해 안내방송 및 감시를 할 정도이다.
<콩돌의 확대사진. 해안쪽으로 갈수록 크기가 크고 뭍쪽으로 나올수록 크기가 작아진다.>
개인적으로 백령도에서 가장 인상깊고 백령도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봐야한다고 추천하는 곳은 두무진인데 이번에 백령 출장에서는 두무진 입구까지 갔다가 볼일만 보고 정작 두무진을 둘러보지는 않았다. 동행한 일행들이 초행이 아닌 탓도 있고 시간에 쫓기기도 했고.. 아쉬운대로 2005년에 백령도를 방문했을때 찍은 두무진 사진을 올려본다.
TV에서 애국가가 나올때 일출장면과 함께 나오는 명소라고 하는데 풍광이 정말 독특하다. 직접 만져보면 쉽게 바스러지는 풍화암 종류 같은데 어떻게 이런 모습이 형성된건지 자연의 신비함 앞에는 그저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는다.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더욱 장관이라는데 아직 기회가 닿지 않았다. 꼭한번 유람선을 타고 보고싶은 곳이다.
두무진 앞바다 쪽에는 멸종위기의 천연기념물 제331호 점박이 물범이 서식한다고 하는데(물론 실제로 보지는 못했다) 앞으로 있을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선으로 인해 남한의 영토이지만 북한과 더 가까운 백령도에서 비록 사람은 왕래하지 못하지만 점박이 물범은 남북을 자유롭게 오갈수 있으니 사람도 하루빨리 자유롭게 오갈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점박이 물범 삼남매'>
'나그네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리핀 세부 여행기2 (0) | 2018.02.07 |
---|---|
필리핀 세부 여행기1 (0) | 2018.02.07 |
대청도, 소청도 (0) | 2018.02.07 |
대청도 (0) | 2018.02.07 |
소청도 (0) | 2018.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