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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길

소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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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20.)



소청도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에 속한다. 서해 5도중 하나이나 섬의 면적이 작고 백령도나 대청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거리나 놀거리가 떨어지기 때문에 백령도나 대청도를 가본 사람중에도 소청도는 못가본 사람들이 많을듯... 물론 백령도나 대청도도 워낙 먼거리에 있어서 가본 사람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보통 다이어리나 관광지도에 나오는 남한전도를 보면 백령, 대청, 소청도는 우리 영토이나 경위도가 워낙 동떨어져 있어서 별도로 표시가 되어있어 그냥 서해의 무수한 섬중 하나로 치부하지만 아래 지도를 보면 서해 최북단에 위치하며 같은 위도상의 육지는 대부분 북한의 영토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원본파일 그대로 올렸기 때문에 클릭하면 원본을 볼 수 있음>



개인적으로 이번 소청도 방문은 두번째 였다. 공교롭게도 모두 업무적인 출장이 계기가 되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나도 평생 가볼까 말까한 곳이 아닐까 싶다. 소청도는 다른 섬과 달리 해수욕장이나 음식점이 없다. 대신 민박집은 몇곳 있는데 민박집에서 숙식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때문에 관광객 보다는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소청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바로 분바위다. 바위에 분칠을 한 것과 같이 하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마침 이번에 인공어초를 투하한 장소가 분바위 인근 해역이라 바지선에서 분바위를 몇장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사전에 좀더 준비를 했어야 하는건데 처음 가다보니 별생각없이 사무실 업무용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갔다. 다음부터는 잘 못찍는 사진이지만 그나마 똑딱이보다 좀 나은 하이엔드 카메라를 가져가야 겠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돌이 상당히 뽀얗고 이쁘다. 특이한건 바로 옆 주변 바위들은 또 그렇지 않다는 거다. 지금은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해놓은 내 싸이를 뒤져보니 지난번에 갔을때 분바위에 올라 찍은 사진이 있길래 여기에 옮겨본다. 2005년도 이맘때 갔었는데 디카가 아닌 70만화소 폰카로 찍은거라 화질은 영... ㅠㅠ


 

 


당시에 들은 바로는 이 분바위가 아주 좋은 돌이라 일제시대에 조선총독부 건물을 바로 이 분바위를 채취해 육지로 운반, 가공해서 건축했다고 하는데 인터넷을 뒤져봐도 그런 내용은 찾을 수 없으니 진위여부는 알수 없다.


좋은 날씨덕에 소청도에서 무사히 인공어초 투하를 마치고 돌아가기 전까지 뱃시간의 여유가 있어 잠시 섬주변을 돌아보았다. 소청도에서 분바위 다음으로 유명한 곳은 소청등대이다. 섬내에 대중교통이 없는데다 도보로 가기엔 상당히 멀고 험한 길이라 소청도를 가본 사람중에서도 과연 이곳까지 가본사람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등대하면 떠오르는 아련한 이미지는 외로움과 고독의 상징, 그리고 동요 등대지기... 소청등대를 가는 길이 비록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이지만 워낙 경사가 심해 나의 이런 생각이 더욱 깊어졌다.



 


등대의 공식 명칭은 보는 바와 같이 항로표지관리소이다. 하지만 '자장면'보다 '짜장면'이 더 입에 감기듯 항로표지관리소는 등대라 불러야 그 맛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



 


제일 먼저 우리를 반겨준 녀석들... 사람구경하기 힘든 곳에 살아서 그런지 짖어대기는 커녕 연신 꼬리를 흔들어대며 졸졸 쫓아다녔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설치(1903년)된 팔미도 등대 이후 두번째로 설치(1908년)된 등대가 바로 소청도 등대인데 최초 설치된 위치엔 안내표지판과 함께 해시계 조형물만 남아있고 몇년전 바로옆에 새로 등대를 설치했다고 한다.





현재의 소청도 등대. 역광이라 어둡게 나왔다.


 

 


등대에서 바라본 소청도 해안의 모습. 눈으로 직접 보았던 그 절경을 사진으로 다 담기엔 역부족인것 같다. 저멀리 분바위도 보인다.


 



대한민국 영해기점 표지. 이곳 소청도에서 만난 '대한민국'이라는 단어와 '영해'라는 단어는 평소 내가 알고있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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