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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2013. 4. 19.) 몇년전 알게된 김규항이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에 대한 호칭을 정확히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신문 칼럼에 표기된 대로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이라는 것이 아마 공식적인 호칭일게다. 호칭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데 그는 몇년전 한겨레에서 실시한 정치성향에 대한 자가분석 결과 발표된 인사들 중 가장 자유적이면서도 가장 좌파적 성향을 가진것으로 평가된 인물이다. 여러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신학대학을 나와 기독교와 관련된 강연도 하고 한겨레나 경향신문 등에 칼럼도 기고하고 앞서 말한대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간행물의 발행인이기도 하고 요즘은 좀 뜸한데 정치적 사안이 있을때마다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 그 필력이 상당하다. 그의 글을 읽으면 참 가슴이 쓰리고 불편하지만 .. 더보기
강약약강(强弱弱强), 강강약약(强强弱弱) (2013. 4. 1.) 제목에서 뜬금없이 강약약강, 강강약약이라고 하니 어린시절 음악시간에 배운 강약 중강약도 아니고 훈련소에서 배우는 멀가중 멀가중 멀중가중도 아니고 뭔소리지? 하며 의아한 분들이 많을텐데 내가 만든 조어(?)이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원하든 원하지않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데 참 다양한 인간군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그러한 인간관계가 좋은 인연이 되면 좋겠지만 때론 전생을 떠올릴 만큼 악연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어 스트레스의 근원이 된다. 사회생활이라는 것 자체가 대부분 조직과 관련이 되니 수평적이 아닌 수직적 문화가 형성되는데 올해로 만 10년의 짬을 먹은 내 경우 꼬인 군번으로 여전히 막내급에 속해 아랫사람을 거느리기 보다는 다수의 윗사람들만 모시고 살고 있다.. 더보기
입춘단상 (2012. 2. 4.) 추사 김정희가 7살 때 입춘첩을 써서 대문에 붙였었는데 때마침 좌의정 채제공이 문 앞을 지나다가 그 입춘첩의 예사롭지 않음을 보고 누가 쓴 것인지 알기위해 일부러 추사의 집에 들렀다는 일화가 있다. 당시에 채제공과 김정희 집안은 서로 당파가 달라 적대적인 관계였으므로 채제공이 추사의 집에 발걸음을 한다는 것 자체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일이었다. 채제공이 입춘첩을 7살짜리 김정희가 썼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그의 아버지 김노경에게 "이 아이는 명필로 이름을 떨치겠으나, 글씨를 잘 쓰면 명이 기구하겠으니 글씨를 그만 둘 것이며 만일 문장으로 세상을 울리면 반드시 화를 입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훗날 추사는 당파싸움에 휘말려 계속되는 유배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감하였으니 채제공은 먼.. 더보기
헤어짐과 그리움 (2012. 1. 3.)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신 까닭에 유치원에 갔다 집에 돌아오면 엄마가 없을때가 많았다. 한번은 문이 잠긴상태로 열쇠마저 없어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되자 알 수 없는 서러움에 온 동네를 울면서 엄마를 찾아 돌아다녔는데 그런 내가 딱했는지 낯모르는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날 불러 산도와 요구르트를 주시며 엄마가 올때까지 나를 달래주셨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초등학교때는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들어가 형광등을 켜는게 싫어서 학교가 끝나도 늦게까지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들어가기 일쑤였고 우산을 챙겨가지 않은날 하교시간에 갑작스럽게 비라도 내리는 날엔 엄마들이 학교로 우산을 갖고 마중나오는게 참 부러웠다. 그런 이유때문에 그맘때부터 나는 입버릇처럼 나중에 커서 결혼을 하게 되면.. 더보기
나는 누구인가 (2011. 10. 27.)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아마도 유치원 시절부터 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것이며 내가 죽으면 이 세상은 어떻게 변화되는지가 궁금했다. 내 육신이 죽는 것도 상상이 되지 않았지만 항상 끊임없이 생각하며 사고하는 정신이 없어진다는 것은 풀 수 없는 난제였다. 물론 당시의 이러한 고민은 30여년 가까이 흐른 지금에도 해답을 찾지 못하고 가끔씩 어린시절 그때를 떠올리며 좀 거창하게 말해 니체와 같이 실존주의 사상을 일찌감치 고민했구나 하며 자화자찬을 하거나 종교적 절대자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생각했으니 답이 나올리 없었겠지 싶다. 존재란 무엇이며 실존이란 무엇인가. 참으로 어려운 철학적 질문이다. 철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뭔가 고답적이고 현학적인 냄새가 나서 거부감부터 .. 더보기
축토구목(築土構木) (2011. 9. 1.) 어제 직장내 대학 동문모임이 있어서 다녀왔는데 처음으로 뵙는 선배께서 내가 토목공학과 출신이라고 하니 대뜸 '토목(土木)'이라는 말의 어원을 아냐고 물으셨다. 질문의 의도를 몰라 대답을 못하고 있었는데 '축토구목(築土構木)'이라는 고사에서 왔다면서 몰랐냐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그런 고사성어는 '듣보잡'이어서 처음 들어봤다고 했더니 찾아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나보고 생긴건 토목직이 아니고 보건직 같다는데 그말이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다.) 집에 돌아와서 취기가 남아있는 상태로 검색을 해보니 정말 그 선배님의 말씀이 맞았다. 나름 한문이나 고사성어를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건만 정작 내 전공, 밥줄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까막눈이었으니 술이 깬 오늘 아침부터 내내 그 생.. 더보기
집단의 광기일까 무지의 소산일까 (2011. 7. 18.) 지금은 파워포인트가 주류를 이루겠지만 내가 대학교 다니던 시절 전공수업을 받을때는 전통적인 판서 수업 아니면 OHP 필름과 영사기를 이용한 수업이 반반이어서 강의실 칠판 상단에는 하얀색의 수동 빔프로젝터 스크린이 매달려 있었다. 우리과 전공과목 교수님중 좀 엄격하고 고지식한 분이 계셨는데 어느날 강의실에 들어오셨다가 하얀색 빔프로젝터 스크린에 누군가 분홍색 분필로 조그맣게 이런 식으로 써놓은 것을 발견하시곤 흥분하면서 수업대신 일장연설을 늘어놓기 시작하셨다. 대부분의 교수님이 그러하겠지만 그 교수님 역시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신탓에 미국의 예를 들며 이런 짓은 미국에서는 'Vandalism'으로 불리우는 아주 무식하고 혐오스러운 행동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만 해도 반달리즘이 뭔.. 더보기
냄새와 향기 (2011. 7. 1.) 드라이크리닝을 맡겼다가 찾아온 옷에서는 세탁소 특유의 화학약품 냄새가 나고 병원 입구에 들어서면 알코올 냄새에 겁부터 나기 시작한다. 한의원에 가면 어떠한 약재를 달이든지 비슷비슷한 한약냄새가 난다. 총각이 혼자사는 방에 가면 홀아비 냄새가 코를 찌르고 여자가 사는 방에 가면 화장품 냄새가 풍겨온다. 강신재의 단편 에서 주인공 숙희는 자신이 사모하는 므슈 리를 떠올리며 '그에게서는 항상 비누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어떤 집에 가보면 그집 특유의 냄새가 있다. 물론 어떤 사람에게도 그 사람 특유의 냄새가 있는데 정작 그 집 식구들이나 본인은 그 냄새를 인지하지 못한다. 후각이라는 감각기관 자체가 워낙 빨리 피로해져서 반복적인 냄새에 무감각해지는 것이 이유일테지만 이렇게 자신의 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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