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19.)
와이프가 이책을 구입해서 집에서 굴러다닌지는 1년도 넘은것 같은데 그닥 읽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원래 부부간의 독서 취향이 달라 그냥 그런 책이 있는가보다 하는 정도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조정래라는 작가는 그를 상징하는 <태백산맥>의 아우라가 워낙 큰 탓에, 그리고 <아리랑>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대하소설류의 영향이 너무도 강해 왠지 모르게 조정래의 단행본 소설이라고 하니 읽기도 전에 싱거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자 마음먹게 된 건 주진우 기자의 신간 <주기자>를 읽고 나서였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애청자로서, 그리고 특별한 이슈가 있을때마다 간간히 듣는 <나는 꼽사리다>의 불량 청취자로서 생각지도 않게 직장동료가 그 책을 먼저 빌려준다길래 얼른 읽게 되었다.
주진우 기자의 책 끝부분에 삼성일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조정래 선생께서 삼성과 관련된 내용을 책으로 쓰고 싶다고 주진우 기자에게 도움을 요청하셔서 자료를 제공하게 되었고 그래서 탄생한 소설이 바로 <허수아비춤>이다.
몇년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을 읽고 느낀 충격이 커서인지 이 책이 비록 소설이지만 마냥 허구로 볼 수 없는 재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그 실상을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라 치부해버릴 정도로 보통 사람들의 수준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허구적 소설이다.
얼마전 재벌관련한 <나는 꼽사리다> 편을 듣고 알게된 김상봉 교수의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책 또한 이와 연관되는 내용이라는데 조만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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