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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2. 2.)
여러개의 단편소설이 묶인 소설집인데 소설이라기 보다는 작가와 주변인물들에 관한 이야기, 그중에서도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산문집에 가까운 소설입니다.
서문에서 작가가 밝혔듯이 자신의 아버지를 <개흘레꾼> (참고로 '흘레'라는 단어는 암컷과 수컷을 교접시킨다는 고유어입니다.) 이었다고 고백하면서 그런 아버지의 삶을 자신이 벗어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려지는 아버지라는 모습이 부끄러운 모습이 아닌 너무나도 정겹고 그리움의 대상으로 따뜻하게 그려지는 작품이지요. 역시 서문에서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으로 형(작가의 친형)이 젊은 나이에 아버지를 따라 세상을 떠났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숙명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소진 또한 그 책을 출간하고 2년뒤인 1997년 서른 다섯이라는 나이에 요절을 하게 됩니다.
사람의 인생이라는것이 무엇인지, 잊고 사는 아버지라는 존재란 무엇인지 너무나도 가슴이 따뜻하고 한켠으로는 뭔가 휑하니 바람이 부는 듯한 그런 책입니다. 분량도 그리 많지 않고 쉽게쉽게 읽을 수 있는... 왠지 설이라는 우리의 고유 명절에 되새김질 해볼 수 있는 그런 책인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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