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세요1

(2002. 7. 4.)

이 책은 도올 김용옥이 97년 6월부터 SBS <명의특강>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와 강의한 6회분의 내용을 제자들이 그대로 받아적은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공중파에서 처음으로 강의를 했고 또한 도올 김용옥이라는 존재를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프로그램이었는데 웃기는건 지금 명성을 얻고 있는 철학자로서의 도올이 아니라 한의사 도올로서 출연을 했다는 점이다.

철학자, 교수, 한의사, 극작가, 그리고 최근엔 기자까지 딱히 특정적인 직함을 붙이기가 어려울 정도로 그의 인생궤도는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는 변신(?)을 보였지만 언젠가 강의에서 자신의 그러한 변신이 궁극적으로는 '기철학(氣哲學)'을 완성시키기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며 필요에 의해 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아무튼 이 책은 도올의 한의사로서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인데 강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는 점에서 그의 다른 저서와는 달리 상당히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물론 방송에서 그의 강의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느끼기에 여과가 전혀 없을 정도로 거침없는데 이 책(강의) 역시 그동안 방송에서 말하기 어려웠던 '똥'과 '섹스'라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부분을 다뤘다는 점에서 역시 도올 답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추신 : 책의 제목이 '건강하세요1' 이라고 해서 2편이 있는줄 알고 도서관은 물론 인터넷 서점을 다 뒤져봤으나 오로지 1편밖에 없는 것 같다. 아마도 2권 이상을 계획했으나 사정상 출간하지 못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