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11. 30.)
지난 1주일동안 읽은 책인데.. 개인적으로 도올 김용옥이라는 분을 존경해마지 않는다. 이 시대의 지성인으로서 방송에서 거침없이 뱉어내는 독설과도 같은 직언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속이 다 후련하게 만드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나 한편으로는 그분의 안티도 참 많아서 안타깝다.
어제 종강을 한 강의는 도올이 처음으로 지상파(EBS)에서 강연을 했던 '노자와 21세기'부터 '도올 논어', 그리고 이번에 '도올, 인도를 만나다.'까지 세번에 걸쳐 동양 철학의 핵심적 사항인 유, 불, 도 대단원의 막을 내림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 강의를 한번도 빠지지 않고 시청하면서 알게된 책인데 그냥 단순하게 불교 경전을 번역한 책이지만 어찌보면 反불교적이고, 反종교적인 그런 책이다.
서문에서 그가 밝혔듯이 불교 신자보다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난 젊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가장 바람직한 그런 책일것이다.
물론 이 책만 읽어서는 이해가 잘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의 핵심적 사상은 방송에서 모든것을 이야기해 주기 때문에 방송과 같이 봐야 이해가 빠를것이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불교라는 것이, 아니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라는 것이 단순히 구원의 메세지만을 전달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교회에 가서, 절에 가서 회개하고, 헌금내는 것만이 천당(극락)으로 가는 지름길이 절대 아니다라는 말이다.
아무것도 없는 누추한 곳일지라도 지혜를 주는, 깨달음을 주는 그런 말한마디를 가슴속에 명심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이 더욱 큰 은혜를 베푼다는 종교의 근원적 성찰을 우리에게 이 책을 통하여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