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8.)
2000년 초반쯤으로 기억한다. 전자상거래가 막 도입되던 시기에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고 카드를 빌려달라고 하니 당시 엄마가 신용카드 번호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불안해서 그걸 어떻게 하냐고 했었다. 세월이 흘러흘러 지금의 우리 엄마는 누구 못지않게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을 즐겨하시는 마니아가 되셨지만.. ㅎㅎㅎ
나는 모든 지름에 있어서 '인터넷 구입이 진리'라는 말을 자주 한다. 같은 물건이라도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오프라인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평소 평일 낮에 집이 비어있어 모든 택배를 경비실에 맡기는데, 보통의 경우 경비아저씨께 동호수를 말하고 택배를 찾아가지만 나는 경비실 문만 열고 인사만 하면 알아서 물건을 꺼내주실 정도로 단골(?) 고객이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자주 가는 편인데 정가의 5% 할인이 되는 신용카드가 있음에도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어도 선뜻 사기가 어렵다. 인터넷에서 똑같은 모델의 제품을 훨씬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는 백화점에서 괜찮은 물건을 보면 일단 품번만 기억하고 매장을 나와 최저가를 검색한다. 물론 마눌님께서는 배송시간의 문제와 순간의 기쁨을 만끽하는게 그 차액의 가치보다 더 크다고 생각해 오프라인 쇼핑을 즐긴다.
지난해 말부터 BC 글로벌 카드에서 아마존닷컴 구매시 한국까지 배송비 무료 행사를 하고 있다. 덕분에 자주 아마존을 들락거리는데 정말 배송비를 포함한다 해도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제품들이 넘쳐난다. 한국 소비자들 참 봉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연히 아마존을 검색하다가 TI-Nspire CAS with Touchpad를 59.99달러에 팔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때도 이정도 가격은 아니었건만 뜬금없이 파격 할인가로 팔길래 비록 BCG 무료배송 대상 품목은 아니지만 배송비를 고려해도 뒤도 안돌아보고 질러야 하는 가격이었다.
작년에 TI-Nspire CAS+를 50달러에 구입해서 기변을 해볼까 하다가 키감이 불편하고 사용법이 이전부터 사용중인 TI-89t와 완전 달라서 몇번 사용도 안하고 결국 방출했는데 이것도 사용하다 중고로 내놔도 전혀 손해볼 것이 없는 제품이기에 망설임 없이 구입했다.
어린시절 소위 '미제'는 고가의 상징이고 동경의 대상이었다. 비록 현재 미제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결국 made in CHINA로 대동단결된 현실이지만 아무튼 세월이 좋아져 인터넷만 되면 어디서든 미국 물건을 쉽고 편리하게 구매해서 받아보는 세상이 되었으니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세상 참 좋아졌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재미삼아 원서를 검색해보니 국내에서는 오래전 절판되어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티모센코 재료역학 2판이 아마존에는 널렸다. 새책은 113.92달러이고 헌책은 99센트부터 판매중이다. 헌책 상태도 양호하다고 나오는데 미국내 배송비와 국내까지 배송비를 고려해도 2만원 이내에 구입이 가능하니 이책 구입하고 싶어도 못하던 사람들은 참고하시길.
티모센코 재료역학 이외에도 국내에서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원서들이 넘쳐나니 필요에 따라 검색해 보시기 바란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국내건 해외건 '인터넷 구입은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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