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
이젠 더이상 기사시험은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작년 초부터 도시계획 업무를 새로 하게 되었고 이쪽이 내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뒤늦게 흥미를 갖고 일하다 보니 도시계획기사까지 따게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필기시험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문제는 실기시험이었다. 필답형 40점은 어차피 법규를 외우는거니까 외우면 되지만 작업형 60점은 직접 도면을 그리는 거라 독학으로 한다는게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학원까지 다니며 취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그동안 기사를 학원강의 듣고 딴 적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던차에 마침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분중 작년에 독학으로 합격한 분의 실기 작업형 노하우를 약 30여분 간 전수받고 과감하게 도전했는데 한방에 합격했다.
선택과 집중의 요령으로 과년도 문제를 분석하고 나올 것 같은 도면 딱 3가지만 집에서 연습해봤고 그중에서 나오면 좋고 아니면 다음에 나올때를 기약하자 라는 마음으로 전략을 짰다.
실기시험 보기 이틀 전이었나? 뭔가 불안한 마음에 그냥 눈으로만 훑어봤던 산업단지계획 도면이 시험에 나와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그나마도 안봤더라면 어쩔뻔...) 무조건 완성만 하면 된다는 심정으로 작도를 했고 점수는 무난하게 32점을 받아 필답에서 40점 만점을 더해 72점이라는 고득점(?)으로 합격했다.
관련 카페 두군데를 둘러봤는데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한 학생들도 나만큼 작업형 점수가 안나온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비전공자나 도시계획의 문외한이라면 어렵겠지만 관련분야 종사자라면 충분히 독학이 가능한 시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도시계획기사를 검색해보면 전혀 관련없는 사람들이 돈받고 포스팅 해주는 광고글이거나 아니면 학원 다닌 사람들의 학원 소개글이 대부분이다. 나부터도 도전하기 전에는 도시계획기사 작업형은 무조건 학원을 다녀야 한다는 선입관을 갖고 있었으니... 기회가 되면 도시계획기사 독학으로 합격하는 요령을 별도로 포스팅 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의 여섯번째 기사 자격증인데 이제 콘크리트기사 하나만 더 취득하면 토목분야 기사 자격증은 사실상 올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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