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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구조기술사 도전기/토목구조

토목구조기술사 89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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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6.)



후기라고 하기엔 거창하나 오늘은 시험보고 나왔는데 하고 싶은 말들이 몇가지 있어서 한마디 남기고자 한다.



1. 시험일자


매해 3회차 시험을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8월의 삼복더위에 냉방도 제대로 안되는 찜통교실에서 시험을 보려니 덥기도 덥고 짜증도 많이난다. 물론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일정상 어쩔수 없이 그렇게 잡았겠지만 한달쯤만 뒤로 늦춰서 9월에 보면 좋을것 같다. 그나마 천장에서 돌아가는 회전 선풍기도 한 수험생이 문제지가 날리고 모터 소음땜에 집중이 안된다고 꺼달라고 하니 뭐 할말없다.



2. 1교시


논술시험이 주가되는 1교시에 계산문제가 생각보다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물론 푸는 것과는 별개지만.. ㅎㅎ 근데 아치형 캔틸레버의 처짐을 구하는 문제는 1교시 치고는 계산량이 많은듯.



3. RC & PSC


이번 시험 출제를 철콘을 전공한 교수가 냈는지 RC와 PSC에서 거의다 나온것 같다. 나야 논술문제는 거의 손을 안대고 계산문제 위주로 푸는데 논술 빼고 계산문제만 해도 2교시에 2문제, 3교시에 2문제, 4교시에 2문제가 출제되어 다른거 안하고 RC와 PSC만 죽어라고 공부했어도 거의 합격선에 다다를 수 있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RC에서 기둥문제만 열심히 했는데 그 많은 문제중 기둥문제는 없고 평소 출제되지 않는 쪽에서 거의 다 나왔으니 내 예상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가급적 여러 분야에서 골고루 나와야지 이건 뭐 한쪽으로 너무 치우쳤으니 좀 심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내가 제대로 못풀었기에 이런 푸념을 하겠지만.. ㅠㅠ

 


4. 강성


구조역학 문제에서 강성은 EA나 EI등 비교적 간단한 문자형태로 주고 나머지를 조금 어렵게 낼수도 있을거 같은데 왜 그렇게 하나같이 숫자, 그것도 단위변환이 귀찮거나 딱떨어지지 않는 지저분한 형태로 내는지 이해가 안된다.


문제에서 강성이 숫자로 주어지면 풀기도 전에 짜증부터 난다. 이런거 풀다가 꼭 실수하는데 말이지.. 풀이는 확실히 아는데 쓰잘데기 없는 부분에서 실수하면 그건 정말 뼈아프다. 제발 강성은 간단하게 내줬으면 하는 바람은 너무 소박한 것일까?

 


5. 점심


지난번 88회 시험을 봤을때 점심 사먹을 만한곳이 마땅치 않아 한참 돌아다닌 기억이 있어 나가기 귀찮고 더울거 같아 그냥 빵을 싸가서 교실에서 먹었는데 의외로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도시락을 싸가면 아침엔 좀 번거롭겠지만 점심때 시간도 절약되고 간편해서 나도 다음번에는 도시락을 싸가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6. 출제예상


이번 시험에 앞서 예상하기로는 RC의 기둥쪽 문제와 부정정 트러스 문제에서 나올것 같은 예감이 들어 그쪽을 열심히 공부했는데 뭐 완전 빗나갔다. 앞으로 이런 예상은 하지 말아야 겠다. 분명한 사실은 다음번 90회 시험에선 이번처럼 RC와 PSC의 비중은 높지 않을거라는거...

 


7. 끝으로


어떤 사람은 기술사를 한번만에 붙었다는 사람도 있고 친구따라 그냥 재미삼아 봤다가 붙는 사람도 있다는데 반면 나처럼 몇년씩 봐도 안되는 사람도 많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 가는데 옆 교실에서 거의 우리 아버지 또래의 반백의 아저씨를 봤는데 그분의 능력이나 합격여부를 떠나서 나이를 잊은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같다.


기술사 시험을 보고나면 아침부터 오후까지 100분씩 4교시를 꼬박 보니 다 끝나고 집에가면 온몸의 진이 다 빠져버린 느낌이 든다. 솔직히 아침에 시험보러 갈때는 이 지겨운거 어떻게 보나 싶다가도 그래도 끝나고 집에가면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느낌에 결과와 상관없이 뿌듯한 기분이 든다.


어찌되었건 오늘 시험을 마지막으로 올시즌도 끝이났다. 이번 시즌의 성과라면 예전보다 점수가 나아졌다는 것과 공부의 방향과 체계가 많이 잡혀간다는 나름의 분석을 해본다. 모쪼록 다음 시즌이 시작되는 내년 2월까지 계획을 잘 세워서 다시한번 심기일전 해봐야 겠다.


이게 꼭 실력만이 아닌게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로 '그때 그때 달라요' 시험같아서 내가 자신있는 분야에서 많이 출제될 날도 언젠간 오리라 생각하고 그날을 기다리며 계속 응시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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