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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구조기술사 도전기/뒷담화

성지순례(聖地巡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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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



성지순례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순례자가 종교적 의무를 지키거나 신의 가호와 은총을 구하기 위하여, 성지 또는 본산(本山) 소재지를 차례로 찾아가 참배하는 일을 뜻하지만 요즈음 인터넷 상에서는 화제가 되거나 유명한 사이트, 혹은 포스팅에 대하여 누리꾼들이 찾아보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한다.


내가 처음 토목구조기술사를 목표로 자료를 구하고 알아보던 몇년전만 하더라도 볼만한 사이트는 거의 전무했고 수험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정도였다. 기껏해야 웹에서는 다정다감이나 토목세상 정도가 있었고 교재로는 최진성님의 책이나 이진우님의 책정도?


그렇게 정보의 바다를 헤매다 우연히 알게된 이른바 '유신족보'를 찾았을때의 그 감동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한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내려오는 족보를 웹하드에 올려놓고 아이디와 비번을 공유하는 방식을 통해 알음알이로 지인들을 통해서만 받는 자료였는데 그렇게 방대한 자료를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일단은 하나의 충격이었고 그걸 무상으로 다운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고마웠다.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그 자료로 공부하고 합격한 사람들이 감사의 마음에 자신들도 보답하고자 약간씩 업데이트 되기도 했고 여전히 웹하드상에 남아있는데 당시엔 그 자료를 다운받은 것만으로도 당장이라도 합격할 기세였던것 같다. ㅎㅎ


물론 지금은 김시철님의 논술책과 옥재호님의 책, 선민호님의 책 등 여러 명저들이 줄줄이 출간되었고 인터넷에 자료도 많아져 자료가 없어서 못보는게 아니라 너무 많아 다 볼 시간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각설하고 토목구조기술사에 대한 성지라 한다면 단연 디자인브릿지와 이석순님의 블로그를 꼽을 수 있는데 그에 대한 간략한 리뷰를 쓰고자 한다.

 


1. 디자인브릿지(http://www.designbridge.net)


디자인브릿지(이하 DB)를 만든 선민호님을 처음 알게된건 토목세상을 통해서 였던것 같은데 거기서 본인이 만든 사이트라고 홍보해서 가입을 했다. 초창기의 DB도 다른 사이트가 그러하듯 그다지 활성화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도 회원으로 가입하긴 했지만 큰 기대를 한건 아니었고..


그러나 운영자인 선민호님과 김시철님, 그리고 다음에 소개할 이석순님 등의 활동으로 지금은 회원수가 2천여명에 매회 대부분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토목구조기술사 사관학교(?)가 되었으니 이렇게 되기까지 노력한 분들의 노고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선민호님이 만든 DB는 수험자료를 혼자만 꿍쳐놓고 몰래보거나 지인들에게만 알려주는 방식이 아닌 자신의 답안을 공개하고 그것을 다른 회원들과 토론하고 고민하는 장을 만들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나도 비슷한 류의 클럽과 카페를 운영해 봤지만 대부분 눈팅만 하면서 자료만 받고 마는 이른바 '먹튀' 회원이 많아서 그에 대한 고민도 하고 고육지책으로 등급제를 적용해서 활동실적에 따라 게시판 열람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으나 결국 활성화 시키는데는 실패했다, 


그렇기 때문에 DB의 성공은 정말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다만 많은 회원수에 비해 여전히 몇몇 분들만 활동하고 먹튀회원이 많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2. 이석순님 블로그(http://blog.naver.com/lupin66)


이석순님을 알게된건 DB를 통해서였다. DB에 질문을 몇번 올렸는데 이석순님이 상세하게 답변을 해주셨고 공부하다 이해가 안되는 것을 쪽지로 물어보다 친해지게(?) 되었다. 나와는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웹상에서 몇년째 알고 지내다 보니 실제로 만난다고 해도 낯설지 않을것 같은 분이다.


이석순님은 처음에는 다정다감에서 활동하셨는데 이러저러한 일들로 인해 그쪽에서 활동을 접고 DB로 옮겨오셨던 분이다. 선민호님이 DB에 자료와 답안을 공개하는 것에 감명을 받아 본인도 그렇게 하셨고 구조해석에 대한 엄청난 포스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분이다.


블로그를 개설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워낙 많은 포스팅을 하고있고 양질의 자료가 많은데다가 질문에 대한 상세한 답변을 해주시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블로그 이웃을 맺고 있는 파워블로거이다.


그냥 텍스트로만 포스팅을 하는 것도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이고 귀찮은 일인데 수식과 그림이 많이 들어간 내용을 일일이 스캔하거나 워드로 다시 쳐서 그것을 올린다는 것은 누가 시켜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며 보통의 열정이 아니고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아무런 댓가없이 모든 사람들을 위해 자료를 오픈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피드백되어 이뤄지니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학원에도 다녀봤고 여러 방법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공부를 해왔지만 DB와 이석순님의 블로그에서 배운 지식이 훨씬 더 깊고 근원적인 것이었다.



물론 토목구조기술사를 준비하는 분이라면 위에 언급한 성지를 이 포스팅을 통해서가 아니라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혹여 아직도 성지를 모르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께 무조건 '강추'하고 싶다.


아울러 혹시라도 나중에 내가 토목구조기술사에 합격하여 합격비결이 뭐였냐 물어본다면 '나를 키운건 팔할이 DB와 이석순님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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