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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윰

강약약강(强弱弱强), 강강약약(强强弱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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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4. 1.)



제목에서 뜬금없이 강약약강, 강강약약이라고 하니 어린시절 음악시간에 배운 강약 중강약도 아니고 훈련소에서 배우는 멀가중 멀가중 멀중가중도 아니고 뭔소리지? 하며 의아한 분들이 많을텐데 내가 만든 조어(?)이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원하든 원하지않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데 참 다양한 인간군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그러한 인간관계가 좋은 인연이 되면 좋겠지만 때론 전생을 떠올릴 만큼 악연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어 스트레스의 근원이 된다.


사회생활이라는 것 자체가 대부분 조직과 관련이 되니 수평적이 아닌 수직적 문화가 형성되는데 올해로 만 10년의 짬을 먹은 내 경우 꼬인 군번으로 여전히 막내급에 속해 아랫사람을 거느리기 보다는 다수의 윗사람들만 모시고 살고 있다.


상관의 부류중 본인의 윗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딸랑거리지만 아랫사람들은 쥐잡듯 잡는 두 얼굴의 인격을 가진 분들을 자주 보는데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나는 강약약강(强弱弱强,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다)이라 부른다.


철처하게 조직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며 윗사람들의 평가와 아랫사람들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릴 정도이나 결국 이런 사람들이 출세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본인의 능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으나 아랫사람의 공을 자신의 공으로 포장하고 본인의 과를 아랫사람의 과로 떠넘긴다.


반대로 윗사람들에게 바른 소리를 잘하지만 아랫사람들을 잘 챙겨주는 분들을 가뭄에 콩나듯 보는데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나는 강강약약(强强弱弱,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겐 약하다)이라 부른다.


윗사람들이 보기엔 직언을 서슴지 않고 쓴소리를 해대니 살갑게 다가올리 만무하나 아랫사람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아주 고마운 사람이다. 본인의 능력도 어느정도 갖추고 있고 자신의 공을 아랫사람들과 함께 나누길 좋아하며 아랫사람들의 과를 자신의 과로 떠안는다.


당연히 강약약강의 인간형이 강강약약의 인간형보다 많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랫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강약약강보다 강강약약의 상사를 모시고 싶고 그런 상사 아래에서 진정으로 열심히 일하게 되는 것 같다. 강약약강의 상사 밑에선 사실 그 앞에서 듣는척 하지만 뒤돌아서면 뒷담화만 하기 바쁜건 인지상정이고.


시간이 흘러흘러 내가 상사의 입장이 되었을때 과연 나는 아랫사람들의 판단에 강약약강의 인간이 될지 강강약약의 인간이 될지 자문할때가 있다. 사실 현재의 나 자신은 그다지 고분고분한 아랫사람이 아니고 때로 할말은 하고 사는 편이기에 당연히 강강약약의 인간형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모난 돌이 정맞는다고 그게 개인적 입신양명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리라는 사실은 잘알고 있지만 나부터라도 최소한 바른말은 하는 사람이고 싶다.


가뜩이나 출근하기 괴로운 월요일 아침부터 열받는 일이 있어서 울적한 마음에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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