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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책과 영화

파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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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16.)





우연히 신문기사를 통해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와 야신 김성근 감독님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파울볼'이 개봉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꼭 한번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저예산 독립영화라 주변 극장에서는 상영을 안해서 보지 못하고 있다가 한달쯤 전 주말 마침 와이프와 아들이 처가에 가 있는 동안 부평역 대한극장에 가서 보게되었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등장하기전 한때 부평쪽을 주름잡던 개봉관이었으나 이제는 밀리고 밀려 초라하기까지한, 소셜커머스를 통해 단돈 4천원이면 평일이건 주말이건 관계없이 아주 널럴하게 볼수 있는 극장이 되었고 나역시 파울볼이라는 영화를 상영하지 않았다면 가볼일이 없는 곳이 되어버린 곳에서 나를 포함해 단 두명만이 조그마한 극장에서 보니 무서운 기분까지 들었다.



고양 원더스라는 우리나라에서 다소 생소한 독립리그 야구단의 이야기인데 여기에 모인 이들은 프로야구에 지명받지 못하거나 지명받았더라도 실력이 부족해 방출당한 선수들로 야구의 신이라 불리우는 김성근 감독(역시 프로야구판에서 팽烹 당한)을 만나 혹독한 훈련과 노력을 통해 다시금 프로야구로의 재진입을 노라는 과정을 그렸다.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김성근 감독의 팬이 되어 그가 인천야구를 2000년대 후반 왕조의 반열에 올려놓은 영광의 순간과 또다시 해임되어 야인이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원더스의 감독을 지내다 결국 팀은 작년에 해체되고, 최근 6년간 5번의 꼴지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 팬들의 청원으로 3년만에 다시 프로야구로 복귀한 과정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언론에서 알수 없었던 그 내용을 영화로 보게 되니 참 가슴이 먹먹하였다.


파울볼이라는 영화의 제목이 말해주듯 파울은 야구에서 2 스트라이크 까지는 카운트가 되지만 그 이후엔 아웃은 아닌 상태를 말한다. 즉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31명의 원더스 선수들이 프로구단으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여전히 지명되지 못한채 팀이 해체되었고 어디에선가 그 도전정신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한동안 나태한 마음으로 살아온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중간중간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했다. 원더스 출신 선수들의 인생이 야구를 계속하건 아니면 그만두고 다른일을 하건 건투를 빌어본다.



덧붙임 : 영화의 주인공 격인 안형권 선수와 설재훈 선수중 안형권 선수는 마지막에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지만 설재훈 선수는 그렇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기사를 통해 현재 SK 와이번스에 입단하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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