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토캠핑

쉐보레용 HUD 설치기

반응형

공대를 나왔지만 운전 말고는 차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차알못이고, 또한 전기를 모르는 전알못입니다. 예전같으면 그냥 그렇게 모른채 불편한채로 살겠지만 요즘 세상이야 검색만 하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라 잘 몰라도 인터넷 포스팅 속의 사진 또는 동영상 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전문가처럼 알지 못해도 어느정도 시늉은 낼 수 있습니다.


제가 HUD(Head Up Display)라는 것을 알게된 건 몇년 전 KT 휴대폰을 사용할 때 올레 네비를 설치하면서 해당 네비가 HUD 기능을 지원한다는 공지를 보고나서부터 였습니다.


당시엔 그 기능이 뭐가 편한건지 전혀 몰랐고 당연히 주간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며 야간에만 사용 가능한 반쪽자리 기능이라고 생각했으며, 올레 네비의 길찾기 능력이 타 네비 어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세간의 평으로 거의 사용을 안했으므로 그렇게 제 기억속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동료분이 차를 바꾸면서 옵션으로 HUD를 달았는데 그렇게 좋을 수 없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열변을 토하는 것을 들으며 제 기억속에서 사려져가던 HUD의 기억을 되살려 낼 수 있었습니다. HUD 이야기를 듣고난 제 첫 질문은 당연히 이거였죠.


"그거 낮에 보여요?"



암튼 이정도로 무식한 차알못은 그 이후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 결론적으로 HUD는 안전운전을 위한 보조장치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요즘 출시되는 신차에는 필수 옵션이지만 구형 차량에도 '사제'로 장착할 수 있다는 것과 알리발 저렴이 HUD 중에서 쉐보레 전용으로 입소문이 난 제품이 있다는 것까지 알게되어 호기심에 주문을 한번 해봤습니다.


한때 50달러 초반대의 대란가로 판매된 적도 있다고 했으나 현재는 60달러 초반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동일한 제품이 우리나라 오픈마켓에서 10만원대 초반에 판매중입니다.)



각설하고,


캠핑때문에 차를 올란도로 바꿨기 때문에 HUD 역시 광의(廣意)의 범주에서 캠핑장비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읭?) 당당히 오토캠핑 카테고리에 이 글을 올립니다.


 

 


 

크기는 명함보다 크고 보통의 스마트폰 보다 약간 작습니다. 가로 약 6cm, 세로 약 10cm 정도 됩니다. 오른쪽 하얀색 작은 동그라미는 조도 센서로 주야간 광량에 따라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고 하네요. 실제로 주간에 지하차도를 들어가니 밝기가 어두워지더라구요.






 

왼쪽 측면에 전원을 연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두개의 연결단자 중 왼쪽은 케이블에 연결하는 단자인데 오른쪽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모르겠습니다.

 

 

 




오른쪽 측면에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제품을 조작하는 스위치형 다이얼이 있습니다.

 

 

 



 

위, 아래쪽에는 발열을 위한 환기구가 있습니다.

 

 

 




구성품은 본체 이외에도 케이블과 본체를 대시보드에 거치하기 위한 4개의 벨크로 테이프, A필러 탈거를 위한 주걱('헤라'는 일본말), 그리고 주간에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전면 유리에 부착하는 반사판 2매가 들어있습니다. 또한 동봉된 설명서는 온통 중국어로 되어있으나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서로 사맛디 아니하므로 패스합니다.


 

 




설치는 블랙박스와 달리 별도의 전원을 연결할 필요가 없이 ODB 단자에 꼽기만 하면 끝이라 매우 간단합니다. ODB 단자는 올란도 기준으로 본네트를 여는 손잡이 오른쪽에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알았네요.)


이 제품은 쉐보레 전용으로 대상 차종은 제가 설치한 올란도를 비롯하여 크루즈, 말리부, 임팔라, 알페온 등에 딱 맞다고 하며 스파크에도 장착했다는 후기를 보긴 했습니다. 기타 쉐보레의 다른 차종도 동일 회사 제품이라 맞을것이라 생각되지만 확신은 없습니다.



OBD 케이블에 연결만 하면 끝이라 별다를 것 없는 DIY지만 선이 너저분하게 있으면 보기 싫기 때문에 선정리를 합니다.

 

http://comterman.tistory.com/421

 

몇년 전 위 블로그의 설명을 참고해서 샤오미 블랙박스를 장착한 경험이 있는데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저처럼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그 블로그를 다시 참고하여 선정리까지 마칩니다.


 

 

 


 

선정리까지 마치고 구동을 해봅니다.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전원이 들어옵니다. 햇볕이 쨍쨍한 맑은 날씨지만 반사판을 부착하지 않아도 잘 보입니다. 대부분의 차에 기본 선팅을 하므로 반사판을 부착하지 않아도 보인다고 하네요.

 

"그거 낮에 보여요?"라고 질문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리니 사진처럼 붉은색 사이드 브레이크 표시가 되구요.

 

 

 


 


후진기어를 넣으니 후방감지기가 작동하면서 후방 물체와의 거리가 표시됩니다. 기존에는 뚜뚜뚜뚜 하는 소리의 반복 속도로만 물체와의 거리를 정성적으로 판단했는데 정량적인 수치가 화면에 표시되니 직관적으로 알게되네요. 현재 화면에 보이는대로 후방 물체와 차량의 거리는 124cm입니다.







주차 후 운전석 문을 열었더니 문열림 표시가 됩니다. 기존에는 계기판에 문이 덜닫혔다는 표시만 나지 어느 문이 열려있는지 알지 못했지만 정확하게 어떤 문이 열려있는지 표시가 되네요.


속도 표시 아래에 44는 현재의 냉각수 온도를 나타냅니다. 모드를 변경하면 속도 아랫쪽에 표시되는 수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모드를 기어로 바꾸니 현재 기어의 위치(P, 주차모드)를 알 수도 있습니다.


 




 

차량 밖에서 본 모습은 이렇습니다.

 

아직 전체 기능을 모두 확인한건 아닌지만 현재까지 알게된 기능은 속도 표시 이외에도 현재 시간, RPM, 후방거리, 문열림 상태, 잔여 연료량, 기어 위치, 방향 지시등, 사이드 브레이크, 냉각수 온도 등이 있네요.

 

그 외에도 120km/h 이상의 속도로 운행하거나 잔여 연료가 6L 이하로 떨어질 경우 경고 표시도 된다고 하네요. (해당 수치는 사용자에 맞게 조정이 가능합니다.)

 

장착 후 한나절 운행을 해보니 계기판을 볼 필요가 없어 전방 주시만 하게되므로 확실히 안전운전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HUD를 달고나니 갑자기 차에 관심이 생기네요. ㅎㅎ 제 올란도가 2011년식이라 TPMS(타이어 공기압 표시) 기능이 없던 시절에 출고된 차량인데 알리에 TPMS 센서로 알려주는 장치도 있더군요. 이것도 일단 주문을 해봅니다. ㄷㄷㄷ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결론은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인데 항상 안전 운전, 안전 캠핑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 추가로 알게된 사실은 리모콘 열림 버튼을 5초 이상 누르면 창문 4개가 모두 열린다고 합니다. 더운날 땡볕에 방치된 차에 들어가기 전 사용하는 기능이라고 하네요.


++ 상향등을 짧게 잡아당기면 잔여 연료량이, 길게 잡아당기면 속도 표시 아래 모드가 변경된다고 합니다. 다만 아무데서나 상향등을 잡아당기는 것은 곤란합니다.


+++ 창문이 열린 상태에서 시동을 끄면 모든 창문이 자동으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