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지영 감독을 알게된건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제작한, 이승만과 박정희의 이면에 가려진 어두운 역사를 밝혀낸 '백년전쟁'이라는 다큐영화를 보고나서 부터였다.
나중에 김감독이 공대(전자공학과)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라는 것도 알게되었는데 특히 이번 작품에서 그 특이한 이력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유명 팟캐스트인 '김어준의 파파이스'의 꾸준한 시청자로서 그간 김감독이 방송에 출연하여 보여준 내용을 다 봤다면 그 결론은 어느정도 이미 공개된 것이나 다름없다.
다만 AIS 항적이 어떻게 조작되었고 실제로는 어떤 항적이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방송에서도 밝히지 않았던 내용으로 세월호 항적 RAW 데이터를 통해 그것을 알아내는 과정은 소름이 끼칠정도로 놀라웠다.
일반인이, 특히 과학적 마인드가 부족한 문과출신이 보기에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팟캐스트에서 말했던 내용을 3D 입체영상과 CG 등을 구현하여 최대한 알기쉽게 설명하고자 하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영화를 보고 난뒤 드는 의문은 그날 바다에서 세월호의 항적과 침몰되는 과정은 알겠으나 그렇다면 왜? 무엇때문에? 도대체 왜 그래야만 했는가? 라는 것이다.
국정원이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있었으나 왜 국정원이(아니면 제3의 다른 보이지 않는 손이) 그런 고의 사고를 내야만 했나 라는 의문은 이제 우리들이 힘을모야 밝혀낼 차례인것 같다.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 모르겠지만 살아있는, 아니 세월호에 최소한의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는 국민이라면 이유도 모른채 숨져간 꽃다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밝혀야 할 의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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