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 - 홍명희

(2003. 1. 2.)

벽초 홍명희 선생의 대하 역사소설 임꺽정입니다. 조선시대 의적(?)이었던 임꺽정의 생애를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쓴 전 10권짜리 소설인데요...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결말이 나지않고 끝나버리죠..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처럼 결말을 알지못해 너무나도 아쉬운 그런 책이죠....

언젠가 TV에서 보니까 북한영화라면서 10부작 '림꺽정'을 하는걸 얼핏 봤는데 거기 나오는 주인공 림꺽정이 제가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인물이 캐스팅되어 실망하며 안본 기억이 나네요..

힘이 장사였던 임꺽정은 마치 역발산 기개세의 초패왕 항우를 연상시킬것 같은 집체만한 우람한 체구의 사람이었을거라고 생각했던 저의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져서리.. ㅎㅎ 오히려 예전에 SBS에서 했던 임꺽정의 주인공 정흥채씨가 더 원래 이미지에 가까울듯... (그 드라마도 보지는 않았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임꺽정이라는 인물은 그다지 많이 등장하지는 않고 굵직굵직한 사건들만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다고는 합니다만 그런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으로 살을 붙여 한편의 걸작을 탄생시킨다는 것 자체로 정말 위대한 작가임을 짐작케 해주었습니다.

특히 벽초의 그 무궁무진한 고유어 사용은 국어사전을 끼고 봐야 할정도로 정말 생소한 단어를 사용해서 신선한 충격까지 받기도 했지요... 역시 걸작은 걸작이다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준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