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윰

캐치 미 이프 유 캔

개살구 2022. 9. 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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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최근까지 정부와 국민들이 합심하여 세계에서 가장 슬기롭게 초유의 위기상황을 잘 극복해 왔는데 시간이 지나고 정권이 바뀌고나니 여러모로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다.

 

나는 총 3차례 백신을 접종받았으며 다행히 아직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고 용케(?) 버티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두어번 정도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확진자와 식사자리에 동석했다는 이유로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검사를 받았었고 그중에는 정말 걸렸다 싶을 정도로 뭔가 느낌(?)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짤. 확진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에게 자주 보내준다.

 

 

희한하게도 밀접접촉자인 것이 밝혀지면 플라시보 효과인지 그때부터 뭔가 몸 어디가 불편하고 마치 나도 확진이 된 것처럼 유사한 증세가 나타났다가도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되면 다시 또 씻은듯이 증세가 호전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직장내에서도 이제는 걸린 사람보다 안걸린 사람이 희귀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한번쯤은 그분(?)이 왔다 가시는데 식구들만큼은 아직 한명도 걸리지 않고 있다.

 

지난 화요일 아침. 출근준비를 하던 집사람의 상태가 영 말이 아니었다. 평소에도 본인 몸이 안좋을때마다 워낙 철저하게 자가검진키트로 검사를 하던 터라 습관적으로 자가검진을 한 모양이다. 침대에서 여전히 비몽사몽인 내게 두줄이 떴다는 집사람의 그 한마다에 잠이 확 깨면서 벌떡 일어나 안방 문을 닫고 거실로 나왔다.

 

나와 아들도 바로 자가검진을 해봤는데 일단은 한줄이 나왔다. 그래도 여전히 안심할 수 없기에 일단 출근을 했지만 점점 몸 컨디션이 안좋아지는 것이 느껴지면서 평소와는 다른 상태가 되었다. 이번에야 말로 진짜로 걸렸구나 생각이 들었고 하필 명절을 앞둔 이때에.. 라는 마음으로 부모님께 사실을 알렸다.

 

그렇지 않아도 작년 명절부터 가족이 제대로 모이지 못했고 오랫동안 못뵌터라 이번 명절을 기다려왔던 상황에서 어쩔수 없음을 이해하지만 전화 너머 부모님의 아쉬운 마음은 굳이 말씀을 안해도 느껴졌다.

 

PCR 검사를 통해 집사람은 '공식적'으로 확진되었고 안방에서의 격리가 시작되었다. 수요일 소풍이 예정된 아들은 일단 근처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음성통보를 받고 소풍에 참석했다.

 

내가 생각해도 아들은 전날 엄마와의 접촉이 거의 없었던터라 음성일 것이라 확신했다. 다만 나는 잠을 같이 잤기 때문에 당연히 걸렸을 확률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루종일 마스크를 벗지 않은채로 생활하고 집으로 귀가했다.

 

오늘 아침. 뭔가 컨디션이 많이 나쁠것이란 예상과 달리 어제보다 훨씬 몸이 가뿐했다. 일단 자가검진키트로 검사를 했는데 결과는 음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확인을 받기 위해 출근길에 PCR 검사를 실시하는 병원에 들려 검사를 받았다.

 

 

 

 

누군가 나에게 요즘말로 '인자강(인간 자체가 강하다라는 신조어)'이라 했다. 벌써 몇번의 고비(?)를 넘겼던가. 내가 생각해도 이 코로나라는 놈은 언젠가 모두 걸려야 끝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통과의례와 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찾아왔다. 

 

나만 잘한다고 안걸리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감염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삼스레 느낀 오늘의 교훈은 코로나가 정말 내 코앞까지 와있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위생과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하게 지켜야 겠다라는 것이다.

 

정말 각자도생의 시대다.

 

 

# 2022. 10. 11. 코로나19 확진되어 7일간 자가격리 후 해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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