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은 책과 영화
기생충
개살구
2019. 6. 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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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두세편 정도 볼 정도로 영화관람엔 별다른 흥미가 없지만 막상 영화를 보려면 굉장히 까다로운 조건을 통해 선발(?)된 작품만 본다.
우선 한국영화여야 하고, 흥행과 별개로 작품성이 있어야 한다. 최근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은 이러한 조건에 확실하게 부합하는 영화였다.
봉준호 감독이야 작품성 있는 화제작을 많이 제작한 감독이라는 사실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수준의 인물이지만 막상 봉 감독의 영화를 몇편이나 봤나 따져보니 <살인의 추억>과, <해무> 두 편이 전부였다.
시놉시스나 예고편을 보지 않고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봤는데 2시간 정도의 런타임 동안 몰입감이 떨어지지 않았고, 시나리오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색다르면서도 훌륭했다.
워낙 디테일한 것까지 꼼꼼하게 챙겨 '봉 디테일'이라는 별명이 붙은 감독이니 영화를 보는 내내 숨은그림 찾기를 하듯 디테일한 소품의 의미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열린 결말과 텍스트 해석(영화건 책이건 결국 감독 또는 작가가 의도한 텍스트의 해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이 완전치 않아 같이 본 아내와 대화도 해보고 다른 사람들의 관전평도 읽어보며 미쳐 발견하지 못한 감독의 의중을 따라가며 복기하는 재미가 느껴질 정도로 여운이 남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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