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

캠핑장에서 즐기는 운동

개살구 2018. 6. 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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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다니다보니 자녀와 함께 가족단위로 캠핑을 즐기는 캠퍼들,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분들이 캠핑장에서 여러가지 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기본적으로 캠핑 자체가 야외에서 즐기는 활동이지만 캠핑이라는 수단만으로 목적을 달성했다 말할 수 없기에 캠핑 이외의 다양한 활동, 이를테면 간단한 보드게임에서 각종 스포츠까지 캠핑장비의 종류 만큼이나 많은 자신만의 캠핑장 놀이문화를 즐기게 됩니다.


저역시 한 가족의 평범한 가장으로 아이와 함께 캠핑을 다니면서 캠핑장에서 많은 놀이를 함께 즐기며 보냈습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을 위해 약간의 팁이랄까. 경험담 차원에서 그동안 제가 아이와 즐긴 놀이를 운동 위주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아이들은 공터에서 축구공, 아니 그냥 공 하나만 있어도 즐겁습니다. 굳이 축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누구나 본능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공놀이이기 때문입니다.



- 2012. 5. 동두천 다래울캠핑장 - 





벨크로를 이용해 테니스공을 주고 받는 이른바 '찍찍이 캐치볼'은 아직 글러브질이 서툰 유아들이 주로 하는 놀이입니다. 공 근처에 찍찍이 판을 가져다 대기만 하면 공이 쉽게 붙어버리니 초보 단계의 야구라 할 수 있죠.



- 2012. 6. 제천 월악오토캠핑장 -





어른의 눈높이에서 보기에는 이게 캐치볼인지 아니면 그저 공을 떼었다 붙이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아이들은 신이납니다. 누가 뭐라든지 자신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놀이거든요.



- 2013. 6. 가평 탐선골캠핑장 -





엊그제까지 축구공을 차는건지 아니면 미는건지 분간이 안되던 수준에서 이제 발로 찬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의 근거리 패스가 가능해졌습니다. 그것도 발 안쪽면을 이용해서 비교적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공을 차게 되었네요.



- 2013. 7. 포천 광릉솔개캠핑장 -





지금이야 일명 '방방이'로 불리는 트램폴린이 대부분의 캠핑장에 갖춰져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캠핑장에서 방방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엔 너무 어려 조금만 큰 형아들이 놀고 있어도 같이 뛰는게 무서워 감히(?) 들어가지도 못하다가 아무도 없을때 살짝 들어가서 한두번 뛰어보고 이내 그나마도 무서워 금세 돌아나옵니다. 


다른집 아이들은 캠핑장에 오면 방방이에 붙어 산다는데 우리 아이는 지금까지도 희한하게 방방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네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싫다는데 취향은 존중해 줘야죠. ^^



- 2013. 7. 포천 광릉솔개캠핑장 -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텐트 스트링으로 줄넘기를 하겠다며 자세를 잡고 돌려봅니다. 당연히 하나도 제대로 넘지 못하지만 계속 시도를 합니다. 비록 실패는 있어도 도전은 늘 아름답습니다. 특히나 부모가 바라보는 자식의 도전이라면 말이죠.


- 2013. 8. 영흥 솔밭캠핑장 -




아이와 캐치볼을 해봅니다. 아니, 아이가 들고 있는 찍찍이 글러브에 아빠가 공을 던져 붙입니다. 아이의 글러브는 고정된 표적지이고 아빠는 최대한 느리게, 그리고 제구에 신경을 써야만 캐치볼이 가능합니다. 그나마 잡는 것은 여전히 서툴지만 그래도 던지는 폼이 예사롭지 않을만큼 발전했네요.


- 2013. 9. 파주 박석캠핑장 -





캠핑장에 넓은 잔디밭이 있다는 것은 이래저래 큰 장점입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운동장보다 좋은점은 넘어져도 다칠 위험이 훨씬 적다는 겁니다. 축구를 하는건지 피구를 하는건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공으로 하는거니 공놀이는 맞습니다. ^^



- 2013. 10. 파주 박석캠핑장 -





연날리기는 원래 겨울에 즐겨하는 전통놀이 입니다. 그 이유는 연날리기의 필수 조건인 바람 때문이죠. 예년보다 이르게 찾아온 따뜻한 봄날씨 덕분에 연은 아빠의 생각보다 높이 날지 못했지만 아이의 눈에는 자신의 키보다 몇곱절 높이 날아오르는 연이 무척이나 높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 2014. 2. 파주 산머루캠핑장 -





플라스틱 재질의 원반은 가벼워서 아이들이 던지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또한 둥근 표면으로 인해 안전한 편이구요. 던지는 요령만 터득하면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 충분한 놀이입니다.



- 2014. 3. 연천 숲속의빈터캠핑장 -





이제는 좀더 컸다고 조금 어려운 종목인 배드민턴에 도전해 봅니다. 서브를 넣는 것은 물론이요, 랠리는 기대도 못하지만 아빠는 강습 수준으로 아이에게 치기 좋게 서브를 보내주고 녀석은 그걸 받아치는 연습을 합니다. 그나마도 열에 아홉은 '삑사리'지만 할 수 있는 운동이 또하나 늘었다는 기쁨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 2014. 4. 가평 솔바람캠핑장 -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줄넘기가 서툰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줄을 돌려주며 넘어보게 합니다. 그렇게 타이밍에 맞춰 줄을 넘는 요령을 배워갑니다. 



- 2014. 6. 홍천 알프스밸리캠핑장 -





줄넘기를 마치고 배드민턴에 도전해 봅니다. 이를 악물고 치는 폼도 그렇고 불과 한두달 사이에 실력이 많이 늘었네요. 



- 2014. 6. 홍천 알프스밸리캠핑장 -





이제는 열에 두세번 랠리가 가능할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더이상 서브 한번으로 끝나는 시시한 배드민턴이 아닌 너댓번이상 셔틀콕이 왔다가는 장면도 연출합니다.



- 2014. 10. 연천 물꽃캠핑장 -





캠핑장에서 처음 본 아이들과 공 하나로 함께 어울려 넓은 잔디밭에서 다같이 축구를 합니다. 누구하나 특출날 것 없는, 단순히 공을 쫓아 우르르 몰려다니는 수준이지만 엄마, 아빠는 같이 놀아주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도 너무 편합니다. 잠시나마 둘만의 시간도 가져보구요.



- 2014. 11. 파주 박석캠핑장 -





살을 에는 엄동설한의 추위지만 연날리기를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얼레의 실을 모두 풀만큼 연은 칼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갑니다.



- 2014. 12. 연천 한탄강오토캠핑장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고 했던가요? 또다시 봄이 찾아오고 마수걸이 캠핑을 떠납니다. 비록 넓은 운동장이 아닌 텐트 앞 파쇄석이지만 축구를 하기에는 충분한 공터입니다.



- 2015. 3. 파주 산머루캠핑장 -





아이가 TV에서 중계방송을 해주는 동계스포츠인 농구를 보는 재미에 빠져 몇번 농구장 관람을 시켜줬더니 본인도 농구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나 구기운동 중에서 공의 크기도 가장 크거니와 골대가 너무 높아 제대로 슛한번 던지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유아시절 가지고 놀던 플라스틱 농구대는 이제 시시한 수준이 되어 진짜 농구를 하고 싶다는데 우연히 아마존에서 미니 농구대를 직구해보니 만듦새도 좋고 크기만 축소했을 뿐이지 실제 농구와 거의 유사한 맛이 있습니다.


캠핑장 한켠에 마련된 글램핑장에 (사장님 입장에서는 불행이지만) 다행히 예약손님이 없어 가로보에 미니 농구대를 걸어놓고 농구 삼매경에 빠져봅니다.



- 2015. 5. 가평 청산인오캠핑장 -





아직 이웃이 도착하지 않은 빈 데크에서 줄넘기를 해봅니다. 학교 체육시간에서 연습을 했던 탓인지 이젠 능숙하게 줄넘기를 하네요.



- 2015. 8. 포천 어거스트캠핑장-





생각보다 어려운 코스의 셔틀콕도 잘 받아내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뭔가 감회가 새롭습니다.



- 2015. 8. 포천 어거스트캠핑장-





대한사랑님을 통해 알게된 짚앤히트(Zip N Hit)라는 야구놀이를 구입합니다. 앞서 보여드린 미니 농구대의 제조사와 같은 SKLZ 제품인데 미국내 유명한 스포츠용품 전문 회사라고 하네요.

한쪽 끝을 나무에 매달고 두줄을 벌려 공을 보내면 반대편에서 공을 타격하는 놀이인데 잘 맞추지는 못해도 무척이나 재미있어 합니다. 그런데 줄을 너무 천천히 벌리면 공이 잘 나가지 못하고, 반대로 줄을 너무 빨리 벌리면 공의 구속이 빨라져 아이가 치지 못하므로 최대한 적당히 벌려 치기 좋은 속도로 공을 보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 2015. 9. 포천 도토리갬핑장 -




차에 배드민턴 라켓과 셔틀콕은 항상 실려있는데 이제 캠핑장에서 한번씩은 기본적으로 해줘야 하는 통과의례가 되버렸습니다. 이젠 아빠와 점수내기 시합을 하자고 호기롭게 제안할 정도로 자신감이 붙었네요. 물론 본인 기준에서 말이죠.


- 2015. 10. 연천 에브라임캠핑장 -




농구를 좋아하는 아이가 물만난 고기처럼 슈팅 연습을 할 수 있는 캠핑장을 발견했네요. 엄마, 아빠가 철수하는 두시간 내내 슈팅연습을 할 정도로 하얗게 불태웁니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프로코트2라는 미니 농구대인데 그 모습이 하도 인상깊어 한때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했습니다만 집에 놔둘 공간이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 2015. 10. 양주 안태울캠핑장 -





짚앤히트를 하면 주변 캠퍼분들과 아이들이 참 신기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흔히 볼 수 없는 놀이기구여서 일까요? 간혹 제품명이 뭐냐, 어디서 샀냐라고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분들도 있고 자기도 사달라며 떼쓰는 친구들도 보게 됩니다.



- 2015. 10. 포천 도토리캠핑장 -





한달전까지 유아시절 가지고 놀던 플라스틱과 스펀지 재질의 폼배트로 짚앤히트 타격을 했는데 힘이 세진건지 어느순간 배트가 두동강 나버려서 유아용 나무배트로 바꿔줬습니다. 초등학생용 알루미늄 배트도 있지만 돌려보라고 시켰더니 아직 그 무게가 본인에겐 버거워 배트 스피드가 전혀 안나와서 최대한 가벼운 나무배트를 구하기 위해 오랫동안 인터넷 쇼핑몰을 돌아다닌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캠핑장에서는 가급적 폼배트나 나무배트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알루미늄 배트는 무게를 떠나 타격할때마다 특유의 금속성 소리가 크게 울려 즐기는 사람은 괜찮지만 주변분들에게 소음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2015. 11. 연천 에브라임캠핑장 -





어디서 익힌건지 이젠 외발로 줄넘기를 하며 보란듯이 자랑을 합니다. 아빠는 왕년에 2단 뛰기를 연속으로 스무개 이상 했던 사람인데 말이죠. 믿거나 말거나.



- 2015. 11. 연천 한탄강오토캠핑장 -





프로코트2 정도의 농구대는 아니지만 제법 큰 리틀타익스 유아용 농구대가 있는 캠핑장을 찾아냈네요. 아빠와 함께 자유투 시합을 하고 있습니다. 왼손은 거들뿐.



- 2016. 5. 파주 청풍명월캠핑장 -





이제 타이밍을 맞춰 타격하는 기술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제대로 맞추면 공을 보내는 아빠의 손까지 순식간에 다시 공이 날라오는데 마지막에 공을 멈춰야지 자칫하면 손이 얼얼할 정도로 충격이 느껴집니다.



- 2016. 5. 파주 청풍명월캠핑장 -





학생들이 없는 주말을 이용해 학교 한켠을 캠핑장으로 운영하는 곳이라 넓은 운동장과 축구장이 갖춰져 있어 친구들과 맘놓고 뛰어다니며 축구를 즐깁니다.



- 2016. 5. 파주 학교안풍경캠핑장 -





지인의 아이폰으로 짚앤히트 동영상 타격 장면을 찍어봤습니다. 아이폰에는 자동으로 슬로우 모션을 보여주는 신기한 기능이 있다고 하네요. 실제 짚앤히트가 어떤식으로 사용되는지 잘 모르는 분들에겐 백사진이 불여일동영상입니다.



- 2016. 5. 파주 학교안풍경캠핑장 -





물놀이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물놀이보다 농구가 더 좋다는 녀석. 또래의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고 있지만 꿋꿋하게 자유투와 농구 연습만 하고 왔습니다.



- 2016. 6. 파주 청풍명월캠핑장 -





야외에 그냥 방치해둬서 그런건지 아니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을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1년만에 농구대 보호막은 온데간데 없고 다른 그물망을 임시로 덧대놓으셨네요.


그나마 현재는 저 미니 농구대가 아예 없어졌습니다. 겨울철 추운날씨에 플라스틱 백보드가 깨져버렸거든요. 우리 아이에게는 참 아쉬운 순간이었죠.



- 2016. 9. 양주 안태울캠핑장 -





차가 다니는 진입로지만 짐을 싣고 내릴때를 제외하곤 주차장에 주차시켜야 한다는 캠핑장의 규정상 입퇴실 시간 이외에는 차가 없는 그늘진 도로에서 마음껏 배드민턴 시합을 합니다.



- 2016. 9. 동두천 벨라캠핑장 -





짚앤히트 때문인지 몰라도 관심사가 서서히 농구에서 야구로 바뀌어갔고 때마침 글러브를 사서 테니스공으로 아빠와 함께 캐치볼 연습을 합니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플라이로 높게 던져주니 낙구지점을 포착하는게 어려워서 그런지 계속 만세만 부르네요. 삼일절도 아닌데 만세삼창(?) 끝에 결국 받아냅니다.



- 2016. 10. 양주 범산골캠핑장 -





학교에서 연마한 2단뛰기를 엄마, 아빠에게 보여주겠다며 호기롭게 줄넘기를 합니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점프력이 좋아졌고 2단뛰기도 성공을 하네요.



- 2016. 10. 양주 안태울캠핑장 -





캠핑장에 있는 넓은 잔디는 보는 것만으로도 탁트인 느낌이지만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참 좋습니다. 게다가 잔디밭을 사이트가 아닌 온전히 놀이공간으로 제공해주니 캠핑장을 찾는 캠퍼들에겐 더없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캠핑장은 우리 가족 모두 좋아합니다.



- 2016. 10. 양주 안태울캠핑장 -





이젠 짚앤히트가 아닌 아빠가 직접 던지는 공을 치겠다고 합니다. 비록 캠핑장에 운동장은 없지만 신생에다가 계절이 계절인지라 예약 손님이 거의 없어 텅빈 사이트가 운동장이 되고 야구장이 됩니다.


캠핑장에 따라 캐치볼을 금지하는 곳도 있으니 미리 확인을 해야합니다. 간혹 조금 큰 아이와 하드볼로 캐치볼을 하는 모습을 보는데 위험천만하다고 느낄때가 있거든요. 캠핑장에서는 안전을 위해 가급적 하드볼(경식구)이 아닌 테니스공이나 안전구(연식구) 사용을 권합니다.



- 2016. 11. 파주 예그리나캠핑장 -





좋아하는 야구를 실컷 했으니 이제 잠시 쉬었다가 필수코스인 배드민턴을 즐길 차례입니다.



- 2016. 11. 파주 예그리나캠핑장 -





잔디밭에서 플라이볼 잡는 연습을 합니다. 이젠 낙구지점 포착도 잘 하고 안정감있는 수비력을 갖춰가네요. 플라이볼 연습후에는 아빠에게 펑고를 쳐주겠다고 합니다. 누가 누구에게 야구를 가르쳐 주는건지 구분이 안가네요.



- 2017. 5. 양주 안태울캠핑장 -





요즘 유행한다는 짚라인이 설치된 신생캠핑장 입니다. 어린이용이어서 그런지 비교적 안전하게 즐길 수 있네요. 그나마 타보겠다는 아이들이 많아 한번 타고나면 자신의 차례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 2017. 7. 강화 덕산국민여가캠핑장 -





TV로 야구중계를 많이 봐서 그런가 시키지도 않은 좌타자 연습을 하겠다며 공을 던져달라 합니다. 우투좌타를 꿈꾸는건지 스위치히터를 꿈꾸는건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바람과는 달리 한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니 결국 슬그머니 우타로 돌아옵니다.



- 2017. 7. 강화 덕산국민여가캠핑장 -





짚앤히트보다 아빠가 직접 던지는 공을 치는게 더 재미있다고 배팅볼을 던져달라고 합니다. 배팅볼 투수 답게 아리랑볼(?)로 던져주니 잘 맞추기는 하는데 어쩌다 제대로 한방 얻어 걸리면 공이 잔디밭 끝까지 날아갑니다. 배팅볼 투수만 해도 힘든데 멀리 날아간 공을 주우러 볼보이 역할까지 1인 2역을 하려니 죽을 맛이네요.


- 2017. 10. 양주 안태울캠핑장 -





집에서 가지고 놀만한 미니 탁구대를 찾다보니 2폴딩 테이블 형식으로 캠핑용 테이블을 겸할 수 있는 제품이 있길래 겸사겸사 구입해 봅니다. 크기가 152cm × 76cm에 높이가 76cm라 제법 탁구치는 맛이 납니다. 다리도 2단으로 조절이 가능해 테이블로 사용할 경우 원액션 높이와 거의 비슷한데, 접었을때 크기가 76cm × 76cm라 극악의 수납성에 가방이 없다는게 가장 큰 단점입니다. 이 테이블은 이제 캠핑장에 가져가지 말고 집에서만 사용하는 걸로 해야겠습니다.



- 2018. 5. 포천 닥박골휴양림캠핑장 -





번외로,


아이가 지난 겨울부터 케이블TV의 당구 채널과 스포츠 채널에서 중계해주는 당구 경기를 재미있게 보더니 당구장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아직은 키가 작아 당구를 치기에 부적합하니 좀더 크면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실 아빠의 당구실력이 형편없어 나중에라도 데리고갈 엄두가 나질 않네요.


우연히 가정용 미니당구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어린이날 선물로 구입을 했습니다. 진짜 당구에 비하면 당연히 허접하지만 나름 치는 맛이 있네요. 아이가 좋아하는건 두말할 것도 없구요. 좀더 쉽게 할 수 있는 포켓볼도 있는데 굳이 4구를 치겠다고 합니다.


캠핑장에도 가져갈 만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제품이긴 한데 차량 수납도 그렇고 캠핑장 바닥에서 수평을 맞추는게 어려워 집에서만 사용해야 겠습니다.






사내 아이를 키우다보니 자라면서 점점 엄마보다 아빠가 놀아줘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몸을 쓰는 놀이를 할때는 더더욱 그렇죠.


때론 놀아달라는게 귀찮기도 하고 힘들때도 있지만 이제 엄마 아빠를 따라다닐 날도 몇년 남지 않았는데 현재를 즐기라는 말처럼 놀아달라고 할때 열심히 놀어줘야 겠습니다. 좀더 나이들면 그땐 제가 놀아달라고 해야할 날도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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