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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노자와 21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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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9.)





이 책은 일천구백구십구년 십일월 이십이일부터 이천년 이월 이십사일까지 EBS 지상파 방송을 통해 책의 제목과 동일한 타이틀의 노자강의 56강이 방송된 저자의 특강 교재로 강독된 책이다.


노자와 21세기 강의는 내가 지금까지 그의 여러 강의를 듣고 저술을 읽으며 감동을 받아 사상과 가치관 확립의 계기를 마련해주었으며 나로 하여금 김용옥이라는 철학자를 본격적으로 알게 해주었고 인식의 틀을 전환케 한 발단이 되었다.


사실 김용옥을 처음 알게된 건 고등학교때 철학을 가르쳐주셨던 정대귀 선생님(고대 철학과 출신)의 수업을 받으면서 선생님이 들려주신 몇몇가지 이야기 때문이었는데 그당시에는 큰 관심보다는 그냥 그런 사람이 있었나부다 하는 정도였다. 후에 김용옥에 대한 관심을 갖게되면서 고대 철학과 학생의 신분으로 김용옥 교수의 수업을 직접들은 선생님이 부럽기도 하고 내가 고대에 재학중이던 시절에도 김용옥 교수가 강의를 했더라면 비록 공대생이지만 본교까지 먼거리를 마다않고 그의 강의를 들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되었다. 


강의가 방송되던 당시는 내가 군복무중이던 때였는데 부대의 한 간부가 그 강의를 시청한 얘기(내가 분명히 기억하는 그 내용은 '묘심(猫心)'과 관계된 것이다)를 부대원들에게 해줘서 알게 되었고 당시 사회에서는 이런 것이 이슈가 되는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다가 강의가 거의 끝나가던 무렵 말년휴가 아니면 외박을 나갔을때 집에서 텔레비젼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된 것이 처음이었다.


당시 강의는 밤 열한시가 가까운 시간에 했었는데 군인으로서 밤 열시 취침이 습관화된 때에 그 강의를 끝까지 보는건 상당한 곤욕이었다. 졸린눈을 비비며 강의를 봐도 중간중간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고 원래 초저녁잠이 많은지라 제시간에 강의를 보는게 상당히 힘들었다. 본 강의 56강은 결국 몇년이 지난 이천육년에 인터넷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보게 되었고 책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노자와 21세기라는 강의는 비록 EBS를 통해 방송되었지만 김용옥이라는 존재를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으며 동양학과 철학이라는, 범인에게 뭔가 거리감 느껴지는 학문에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방송사의 일대 전환기를 맞게해준 강의였던것 같다.


새천년을 맞이하며 기획된 강의는 노자라는 고서를 통해 21세기를 맞이하는 우리 국민들이 새롭게 인식하고 우리 문명이 풀어가야 할 세가지 과제를 제시하는데 인간과 자연환경의 화해, 종교와 종교간의 화해, 지식과 삶의 화해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이십여년에 걸쳐 분석하고 체득한 노자의 여러 전승본(죽간본, 백서본 등)과 왕필 주석 등을 종합하여 텍스트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와 해석을 하여 방송보다 깊이있고 심도있는 논의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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