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14.)
이 책은 도올 김용옥이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뒤 오랜 유학생활을 끝내고 귀국하여 내놓은 최초의 책이다. 초판은 일천구백팔십사년 민음사를 통해 발간하였으나 일천구백팔십육년 통나무로 출판사로 옮겨 지금까지 통나무와 인연을 맺고있다.
내가 읽은 책은 이천삼년에 펴낸 개정 증보판인데 여기에는 양심선언 이후의 내용(새판 이끄는 글)과 일본어 표기법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었다.
출간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고 동양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돌려놓는데 일조한 책이라고 들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실제로 팔십년대 중반 이 책을 읽고 철학과를 지망하게된 (당시) 중고생도 있고, 대학생때 읽어보고 감명받았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도올의 최초 저서를 이제서야 읽었다는 것이 도올을 좋아하는 사람의 하나로서 우습기도 하지만 사실 육년전쯤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내용이 너무 어려워 중도에 포기를 한 경험이 있었기에 다시 읽어야지 하면서도 그때의 기억으로 인해 좀처럼 읽지 않고 있었는데 다른 저서에서 계속 등장하기에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여 다시 읽게 되었다.
제목은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이지만 실제 내용은 <동양학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번역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주를 이룬다. 번역이라 하면 보통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들이나 하는 'Skill'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기실 외국어만 뿐 아니라 그 텍스트에 대한 분석과 관련지식 등이 어우러져야만 해낼 수 있는 고차원적 작업이라는 저자의 논지에 수긍하게 되었다.
여태 책을 읽으면서도 주로 한국서적을 읽고 번역서는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원본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이 아닌 번역되어진, 무언가 문맥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그런 점 때문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번역이란 단순히 단어의 뜻만 옮겨 놓는 작업이 아닌 아무나 할 수 없는 힘든 작업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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